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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코스피 1400선 기록…정부, 은행 적용하는 외환 규제 완화

- 원화가치 10년만에 최저…선물환 포지션 한도 25% 늘려

  • 기사등록 2020-03-19 14: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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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잠깐 반등했던 코스피가 다시 낙폭이 커지며 1400선으로 주저앉았다.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투자자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미 11거래일 연속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은행에 적용하는 외환 규제를 완화했다. 은행에 적용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지금보다 늘려 일시적으로 급증한 달러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코스피는 전일비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다. 이날 3월 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11거래일 연속 순매도(1722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기관만 순매수(161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1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비 115.63포인트(7.27%) 내린 1475.57에 거래 중이다.

 

3월 19일 1시 24분 기준 코스피.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제공)]

원화가치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일비 11.3원 내린 달러당 1257.0원으로 출발해 1시 24분 기준 전일비 28.60원(2.28%)오른 1285.6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고가 기준으로 1250원을 넘긴 것은 2010년 6월 10일 1271.5원 이후 10년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화 유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18일 국내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현행 40%에서 50%로,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외화선물 순자산 비중을 뜻하는데 이 비율이 증가하면 은행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도 그만큼 많아진다. 정부는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외환 건전성을 감안해 한도를 정하고 있다.

 

정부가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늘린 것은 급증하는 외화 수요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9조원의 주식을 팔자 달러화 환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수요가 급증하자 외화 스와프 시장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 12일부터 원화와 달러화 사이의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에 정부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국내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은 10%, 외국계 은행은 100%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관리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외 일부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이 법정 한도에 가까워졌고 정부가 한도를 높여 은행의 대응 범위를 넓혀준 것이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 조치로 스와프 시장 내 외화 공급 규모가 약 50억~100억달러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사진=더밸류뉴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12시 5분에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지수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는 것으로 20분간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이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발동 당시인 낮 12시 5분 51초에 코스피는 전일비 129.69포인트(8.15%) 하락한 1461.51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발동 당시인 낮 12시 5분 31초에 전일비 40.33포인트(8.31%) 떨어진 444.81을 보였다. 거래소는 앞선 오전 11시 50분에는 유가증권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0 선물 가격이 전일종가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로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며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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