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약 100여일만에 2100선을 넘어섰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4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비 8.54포인트(0.40%) 오른 2155.54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비 34.64포인트(1.61%) 상승한 2181.64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90선을 넘기도 했다.
앞서 전일 코스피는 2147.00으로 전일비 59.81포인트(2.87%) 상승해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3월 19일 종가인 연중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689.36포인트(47.29%)나 급증한 것이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약 16조805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선 최고 기록인 지난달 28일의 14조4792억원을 넘긴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과 최악이었던 미국 고용시장이 낙관론으로 바뀌며 뉴욕 증시가 반등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527.24포인트(2.05%) 오른 2만6269.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비 42.05포인트(1.36%) 뛴 3122.87에, 나스닥 지수는 74.54포인트(0.78%) 상승한 9682.91을 기록했다.
다우는 3거래일 연속으로, S&P와 나스닥은 나흘째 올랐다. S&P의 경우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76만명 줄었다. 당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상한 875만명보다 감소폭이 훨씬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4월 고용 감소 규모도 2023만6000명에서 1955만7000명으로 변경됐다. 4월보다 5월 고용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채매입 대상을 추가로 확대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날 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는 미국 증시처럼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서비스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비 0.74포인트(0.10%) 오른 738.40으로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비 5.21포인트(0.71%) 오른 742.87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이 287억원, 외국인이 8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33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83%)와 카카오(1.40%)가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23%), 현대차(2.76%)는 전일비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11.86%), 셀트리온제약(1.22%)이 전일비 상승세를 보였고 씨젠(1.29%)과 에이치엘비(1.27%)는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