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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미래에셋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제재 착수

-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91.7% 총수일가 보유

- 포시즌스호텔 등 임대수익 미래에셋컨설팅에 몰아줘

  • 기사등록 2019-11-20 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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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대우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이 박현주 회장 일가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판단해 제재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공정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미래에셋그룹에 발송하고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공정위는 내년초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주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에 계열사를 동원해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포시즌스서울호텔,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CC) 등의 임대관리 수익을 미래에셋컨설팅에 몰아줬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이 전체 지분의 48.6%, 친족이 43.2%를 보유 중으로 회장 일가 지분율이 91.8%에 달하는 총수일가 핵심 회사이다.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서울호텔은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 계열사가 전액 출자한 사모펀드가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조달해 지었다. 이 호텔의 관리는 미래에셋컨설팅이 맡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이 이 호텔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상가격에 비해 과도하게 수익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임대차계약으로 임차료를 내고 이를 제외한 호텔 운영 수익은 모두 가져가고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거래 과정에서 가격 산정, 사업기회 제공 등에 특혜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의 모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32.9%,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9.9%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그룹의 핵심 주력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의 지분을 각각 약 16.4%와 13.9%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인데 공정위는 과도하게 총수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공정위 사무처는 이같은 일감몰아주기를 고안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깊게 관여한 정황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보고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공정위 사무처가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검토해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감안해 최종 제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는 금감원이 지난 2017년 12월 자산운용인정검사를 진행하다 일감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해 공정위에 통보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공정위와 금감원은 정보 공유 등 협업을 진행하면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법은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 지분이 20~30% 이상인 회사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으로 규제할 수 있다. 제23조2항에 따르면 대기업 총수일가가 계열사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금지한다. 부당 내부거래로 인정되면 관련 매출의 2~5%가량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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