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진영(34, 가명)씨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빼빼로를 살 계획이다. 이씨는 “며칠 뒤가 빼빼로 데이라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방문한 편의점에는 기본 맛인 초코렛 이외에도 녹차맛, 치즈맛 등 신제품들이 즐비했다.
빼빼로 데이를 코앞에 둔 편의점 등 유통가에는 빼빼로로 가득 진열되어 있다. 이제 국민들에게는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굳어졌다.
◆80년대 만들어진 장수 상품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지난 1983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과자이다. 길게 쭉 뻗은 막대과자에 초코렛을 얻은 새로운 모습에 등장부터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1993년 경상남도의 여자 중학생들이 ‘빼빼로처럼 날씬해지라’는 뜻에서 학교 사람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준 것이 빼빼로 데이의 시초가 됐다.
전국적으로 유행이 시작된건 3년 뒤인 1996년도부터다. 그리고 지금까지 과자의 모양과 닮은 11월 11일은 빼빼로의 광풍이 불 정도로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았다.
◆50년 생일 맞은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
롯데제과의 최초 공장은 영등포 공장이다. 지난 1969년 2월에 완공된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은 올해 50살이 됐다. 설립 이후 영등포 공장은 껌, 캔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며 지금까지 롯데제과의 인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도 현재도 생산라인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의 기계들은 아직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공정에서 하나만 변경돼도 기존 기계들을 재설치해야하는 큰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자 공장들의 생산 설비는 첫 단계에서부터 신중하게 설계한다.
이는 롯데제과 영등포 공장도 마찬가지다. 영등포 공장에서 제작하는 빼빼로는 36년째 동일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1983년 출시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뺴빼로 연매출의 50%가 빼빼로 데이에 발생
빼빼로 과자의 원조답게 롯데제과는 국내 빼빼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는 최근 몇 년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 왔다. 빼빼로 데이가 있는 11월의 매출은 1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빼빼로 매출은 950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빼빼로 데이 시즌 매출이 53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57%를 차지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이 11월 한 달 만에 팔린 것이다
2017년까지 누적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이는 47억갑 정도가 팔렸으며 국민 1인당 약 73갑씩 먹은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빼빼로 팔아 사회공헌활동 전개
롯데제과는 지난 1일 빼빼로 수익금으로 지역아동센터 ‘롯데제과 스위트홈’을 개관했다. 스위트홈은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으로 추진되며, 건립은 빼빼로 수익금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이 빼빼로에 나눔의 의미를 담아준 만큼, 빼빼로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자는 취지에서 매년 시행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아름다운가게에 빼빼로 등 과자 600여 박스를 전달했다. 또 5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빼빼로 등 과자 3000 박스를 전달했다. 이어 8일에도 ‘대한적십자사’에 빼빼로 등 과자 1170 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제과가 기부한 제품은 전국 청소년 관련 사회복지시설로 전달된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복지단체 등에 제품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