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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달 무급 단기 휴직 실시…항공계 실적 악화 지속되나

-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 기사등록 2019-10-15 16: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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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대한항공이 단기 희망휴직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업무 문화 개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항공산업 실적 악화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대한항공은 근속 만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까지 휴직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 후 다음 달부터 내년 5월 사이 3개월 휴직이 가능하며 1회에 한해 최대 3개월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인력 운영을 고려해 운항 승무원, 해외 주재원, 국내외 파견자, 해외 현지직원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한항공 측은 직원의 다양한 요구로 인해 단기 희망휴직 신청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운영 중인 상시 휴직제도는 기간이 1~3년으로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 단기 휴직이 필요할 경우 상시 휴직제도가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단기 희망휴직 신청은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업무문화 개선의 일환”이라며 “그동안 3개월 정도의 짧은 휴직에 대한 직원의 요구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희망휴직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단기 희망휴직제도 시행 이유가 실적 악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항공업계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이 있는 3분기가 성수기지만 올해는 일본 여행 감소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 또한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박광래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3800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4.0%, 70.5% 감소할 것”이라며 “여객과 화물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노선 부진 지속과 기대에 못 미친 추석 연휴 효과로 Yield(단위당 운임)이 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한항공의 지난 2분기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각각 3조1210억원, -986억원, -396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0.49%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손익은 적자지속했다.

 

대한항공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최근 항공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같은 대내외 여건도 악화되며 누적 적자가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8개 국적 항공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매각이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비슷하다. 네이버 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28억원, 326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2.7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7.7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노선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10월부터 일부 국내선 화물 운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일등석을 없애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앞선 두 항공사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에 들어갔으며 승무원 대상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타 LCC도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노선을 확대하고 있으나, 운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항공수요 둔화, 환율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어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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