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준금리 하락과 투자자들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붐’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회사채 발행에 동참하며 자금조달에 나섰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70억달러(약 8조4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ㆍ5년ㆍ7년ㆍ10년ㆍ30년 등 만기가 다른 총 5개 종류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애플이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17년 11월 이후 2년만이다.
애플은 이번 발행은 자사주 매입, 배당, 인수, 자본 조달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106억달러(지난 7월 기준)에 달하는 현금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초부터 발효된 미 세제개편으로 해외법인에서 보유하던 달러를 미국으로 저비용에 들여올 수 있게 됐지만, 일단은 낮은 금리로 실탄을 더 확보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애플뿐 아니라 디즈니와 코카콜라 등 신용등급이 우수한 ‘투자등급’ 기업들이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앤드루 카프 자본시장 책임자는 “지난 3일 투자등급 21개 기업이 총 270억 달러(32조500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캐피털 인베스터의 깁슨 스미스 창립자는 "최근 몇 달 동안 투자등급 회사채 수요가 급증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자본화도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따라 발행자들은 새로운 저점에서 자금을 빌릴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