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한항공 27일 주총 개최...조양호 연임 표대결 불가피

- 대한항공, "항공 전문가 조 회장 연임 필요"

- 국민연금, 적극적 주주권 행사 않기로

  • 기사등록 2019-03-05 14:26:3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최성연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5일 대한항공은 공시를 내고 "27일 서울 강서구 하늘길 대한항공빌딩 5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건은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비롯한 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이다. 

 

안건 가운데 이슈는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다.


그동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와 시민단체들은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KCGI는 한진칼의 2대 주주(10.81%)로 올라서 있고, 주주들에게 주주총회장에서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호소해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입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대한항공측은 조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개최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항공·운송업계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리더십이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연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주총에서 조 회장 연임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하지 않겠지만,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찬반 입장 또한 밝히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22% 가량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여 반대표를 던지게 되면 조 회장의 연임을 저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민단체들과 대한항공의 일부 직원들은 조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주주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소액 주주 활동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조 회장의 연임 반대의결권 행사를 권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3개의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임원직에서 물러나 임원을 겸직하는 계열사의 수를 기존 9곳에서 3곳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조 회장이 이 같은 조치가 KCGI와 국민연금의 압박에 대응하는 조치로 보면서도 그룹의 핵심적인 계열사 임원직은 놓지 않아 실권은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sy@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03-05 14:26: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