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위클리 ETF.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지난주(26.03.23~27) ETF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산과 유가 급등, 반도체 투자심리 약화가 맞물리며 전형적인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주 초반 국내 증시는 중동발 긴장 고조와 유가 급등 영향으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고, 환율 상승과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며 리스크 회피 흐름이 강화됐다.
이후 주 중반에는 협상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며 반등이 나타났다. 미국의 휴전 제안과 협상 보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가 일시적으로 안정되고 지수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기관 순매수 유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반등은 제한적이었다.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부담이 지속되며 시장은 다시 흔들렸다. KB증권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당분간 뉴스플로우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주 후반에는 다시 하락 압력이 확대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고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까지 부각되며 지수는 재차 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 3월 4주차...인버스 ETF 수익률 상위 독식
지난주 ETF 주간 수익률 상위 TOP10. [자료=더밸류뉴스]
지난주 수익률 상위 ETF를 보면 인버스 상품이 사실상 상위권을 장악했다.
1위를 기록한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약 1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피 급락 구간에서 하락 베팅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2위 ‘TIGER 200선물인버스2X’, 3위 ‘KIWOOM 200선물인버스2X’, 4위 ‘RISE 200선물인버스2X’, 5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까지 상위권 대부분이 2배 인버스 ETF로 채워졌다.
‘PLUS 200선물인버스2X’와 ‘TIGER 200선물인버스2X’ 구성종목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이는 시장 전반이 상승보다 하락 대응에 초점을 맞춘 구조였음을 보여준다.
한편 탄소배출권과 원유 관련 ETF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 ‘KODEX 유럽탄소배출권’, ‘미국 원유생산기업 ETF’ 등이 상승하며 에너지·원자재 테마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번 주는 “지수 하락과 원자재 상승”이라는 전형적인 리스크 장세 구조가 ETF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 3월 4주차...‘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 1위
지난주 ETF 주간 거래량 상위 TOP10. [자료=더밸류뉴스]
거래량 상위 ETF 역시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압도적인 거래량을 기록했다. 급락 구간에서 헤지 및 하락 베팅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2위 ‘KODEX 인버스’, 3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역시 인버스 ETF가 차지하며 하락 대응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 레버리지 ETF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 양방향 매매가 동시에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KODEX 200’, ‘TIGER 반도체TOP10’ 등 지수형 ETF도 거래량 상위권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단기 대응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4월 1주차...향후 시장 방향성
4월 1주차 주요 증시 일정 요약. [자료=더밸류뉴스]
향후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가 집중된 한 주라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이번 주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 이하 PMI)를 시작으로 한국·미국·유럽·일본 제조업 PMI, 미국 ISM 제조업 지수, ADP 고용, 고용보고서까지 핵심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된다. 특히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3일 굿프라이데이(Good Friday)로 주요국 증시가 휴장하면서 핵심 고용지표는 다음 주 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주말 사이 갭 리스크 확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글로벌 시장 환경도 부담 요인이 누적된 상태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4.43%까지 상승하며 금리 부담이 재부각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섹터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은 약세를 보이며 자산 간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변수도 적지 않다. 31일 25조원 규모의 추경안 제출과 분기말 리밸런싱, 2일 프랑스 대통령 방한 및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이벤트 등 정책·이벤트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 이는 업종별 수급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날짜별 주요 이벤트. [자료=더밸류뉴스]
결국 향후 시장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첫째,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흐름이다.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확대되며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둘째, 미국 경기 및 통화정책 기대 변화다. PMI와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될 수 있고, 반대로 견조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어 어느 쪽이든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다. 최근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지정학 리스크, 금리 상승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PMI와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둔화 또는 긴축 지속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는 만큼, 방향성보다는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이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