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이사 최주선)가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3조8587억원,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6.6% 확대됐다.
삼성SDI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13조 2667억원, 영업손실은 1조 72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실적은 배터리 부문 매출액 3조6220억원, 영업손실 3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적자가 크게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 2367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정책 변화로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삼성SDI는 ESS와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했다.
삼성SDI는 중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강점을 살려 삼원계(NCA)와 리튬인산철(LFP)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현지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미래차와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협력도 구체화했다.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진행하고, 현대차·기아와는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쟁력은 대규모 수주로 이어졌다.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마쳤으며, 고출력 '탭리스 배터리'를 출시해 글로벌 전동공구 시장 공급도 본격화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정책 완화 및 완성차 업체의 전략 수정으로 성장이 둔화할 전망이다. 반면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용 및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백업 유닛(BBU)용 수요 증가로 중국 외 기업의 북미 공급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기술 강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ESS 부문은 생산 시설을 전면 가동하고, 미국 현지에서 각형 LFP 기반 제품인 'SBB 2.0'을 양산해 수익성을 높인다. 전기차 배터리는 신규 고객사 확보와 더불어 LFP와 미드니켈 등 제품군을 넓히고, 하이브리드용 고출력 배터리 수주에 집중한다.
소형 배터리 분야는 전문가용 전동공구 시장을 겨냥해 탭리스 기술을 적용한 고출력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등 신규 시장용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고객 및 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 미래 기술 준비 등을 통해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