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 이하 협회) 차기 이사장에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이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정책 대응 중심의 상징적 인사에서, 현장과 경영을 아는 리더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협회는 2026년도 제1차 이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권기범 회장을 임기 2년의 제17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정관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 절차를 거쳐 공식화되며, 윤웅섭 현 이사장과 권기범 차기 이사장의 이·취임식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제81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사진=제약바이오협회]
이번 선임의 핵심 포인트는 ‘오너 2세이자 현직 대표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는 점이다. 1967년생인 권 회장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NYU) 등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1994년 동국제약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2002년 대표이사, 2022년 회장에 오르며 20년 이상 경영 전면에 서 왔다.
동국제약은 권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연구개발 투자, 신제품 확대, 수출 강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견 제약사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경영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협회 수장으로서 정부 규제, 약가 정책, 글로벌 진출 등 복합 이슈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무 감각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협회 내부 이력 역시 주목된다. 권 회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협회 부이사장 겸 바이오의약품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부이사장으로 활동해 왔다. 협회 운영과 정책 논의 흐름을 이미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연속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권 차기 이사장은 선임 직후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과 발전, 보호를 위해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포부보다, 향후 협회가 약가 제도, 연구개발 인센티브,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구조적 과제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이번 인선은 제약바이오협회가 향후 2년간 정책 대응 조직에서 산업 전략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