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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소비자 95%가 헷갈린다”… 쿠쿠 반복된 유사 디자인에 강경 대응 선언

- 아이콘 얼음정수기부터 미니 100까지… 반복되는 유사 디자인 논란에 시장 혼선 확대

- 소비자 조사서 95% “유사하다” 응답… 디자인 경쟁의 경계 시험대

- 코웨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훼손 우려에 원칙적·강경 대응 방침

  • 기사등록 2025-12-29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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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정수기 시장에서 디자인 유사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간 갈등은 단발성 이슈를 넘어, 소비자 인식 혼선과 공정 경쟁 질서 훼손 가능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소비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두 제품 디자인을 유사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의 무게감은 한층 커졌다.



코웨이, “소비자 95%가 헷갈린다”… 쿠쿠 반복된 유사 디자인에 강경 대응 선언코웨이 아이콘 출시 전후 쿠쿠 디자인 변화 비교. [이미지=코웨이]


논란의 출발점은 코웨이가 2022년 6월 선보인 ‘아이콘 얼음정수기’다. 각진 실루엣과 미니멀한 전면 구성으로 기존 정수기와 선을 긋는 디자인을 제시했고, 코웨이는 같은 해 디자인권을 출원해 2023년 2월 등록을 마쳤다. 이후 ‘아이콘 시리즈’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해당 디자인을 브랜드의 핵심 자산으로 공고화했다.


문제는 2024년 쿠쿠홈시스가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면서 불거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이콘 얼음정수기 출시 이후 쿠쿠 정수기 디자인 기조가 눈에 띄게 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웨이는 디자인 독창성이 침해됐다고 판단해 경고성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2024년 4월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으로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코웨이는 이 사안을 단순한 기업 간 분쟁으로 보지 않는다. 회사 측은 아이콘 정수기 디자인을 수년간 축적된 내부 역량의 결과물이자 코웨이를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로 규정하고 있다.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개별 기업의 브랜드 가치 훼손을 넘어 소비자 오인과 시장 질서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2025년 8월 1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0~69세 정수기 구매·렌탈 경험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두 제품 디자인을 ‘유사하다’고 인식했다. 이 중 38%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답해, 소비자 체감 수준에서 혼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드러났다.


논란은 얼음정수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쿠쿠가 출시한 ‘미니 100 초소형 정수기’ 역시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와 외관 형태, 표시부 아이콘 배치, 조작부 구성에서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유사성 논란은 의도성 여부를 둘러싼 의구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쿠가 과거 지식재산권 보호에 적극적이었던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함께 거론한다. 쿠쿠는 2013년 쿠첸을 상대로 특허권 소송을 제기하며 자사 권리 보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이런 이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사 디자인 논란의 중심에 반복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자, 업계에서는 혁신과 모방의 경계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기술, 사용자 경험, 브랜드 철학이 축적된 결과물”이라며 “유사 디자인 논란이 상시화되면 기업의 혁신 유인이 약화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원칙적 대응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반복되는 유사 디자인 문제는 개별 기업 간 다툼을 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과 공정 경쟁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라며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를 훼손하는 관행이 굳어지지 않도록, 필요한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경하고 일관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정수기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의 기준과 지식재산 보호의 경계를 다시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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