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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린의 Cool북!] ㉖ 연말, 지난날을 곱씹다 보니 우울해졌다면 적당히 잊자!

  • 기사등록 2025-12-16 16: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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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출판전문가의 속 시원한 독서 솔루션 ‘황예린의 Cool북!’을 연재합니다. 버라이어티하고 거친 야생의 사회생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기왕 일하는 거 재밌게 일하고 싶은 현직 출판마케터가 책장에서 찾은 해결책을 처방합니다. 황예린은 책 읽는 삶이 가장 힙한 삶이라는 믿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어디를 가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12월이 되자, 어쩐지 마음이 수런수런해진다. 크리스마스가 불러오는 낭만적인 정취에 설레는 것도 있지만, 이제 정말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면 때때로 올해를 곱씹어 보며 상념에 빠지고야 만다. 이번 한 해 나는 좋은 삶을 산 게 맞는지 불현듯 의심이 든다. 항상 마음을 갉아먹는 것은 지나간 인연들, 하필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는지 모를 일들, 그리고 미처 제대로 해내지 못한 일들이다. 올 한 해도 역시 잘 살기는 실패한 것 같은데, 내년에는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지려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제목부터 당신에게 필요한 위로를 건네기 때문이다. ‘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


[황예린의 Cool북!] ㉖ 연말, 지난날을 곱씹다 보니 우울해졌다면 적당히 잊자!‘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 후지이 히데코 지음, 이미주 옮김, 쌤앤파커스. [이미지=알라딘]

마음 아픈 일들, 창피한 일들, 그런 일들은 어째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일까. 떨쳐내려고 할수록 점점 더 불편한 감정과 생각의 크기는 머릿속에서 크기를 키워가기만 한다. 자꾸만 들러붙는 이런 생각들을 물리칠 방법을 알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일본의 신경증 치료 전문 의사인 후지이 히데코는 간단히 방법을 알려준다.


사람은 스스로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불쾌한 일이나 슬픈 일이 생기면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다.’ 하고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_ 책 ‘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 중에서


이 책은 지나간 일에 연연하다가 쉽게 지쳐버리는 현대인들을 위한 94세의 할머니 의사인 후지이 히데코의 연륜을 담은 처방전이다. 언제나 정답은 심플한 법. 일어난 일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속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잊어야 할 것들과, 삶이 더 가뿐해지는 해야 할 일 71가지를 처방해준다.


눈앞에 펼쳐진 고된 환경이나 자신의 괴로움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그 업무나 환경에서 도망치지 않았을지언정, 자기 자신에게서는 도망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_ 책 ‘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 중에서


나를 괴롭게 하는 관계, 업무, 스트레스, 불안, 걱정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버텨내야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굳이 내가 괴로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정말 성장을 위한 것일까? 이 책은 진짜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러니 괴로워졌다면 더 버티지 말고 도망도 치면서 내 마음과 몸을 챙기는 것이 당신을 당신답게 만든다고 말한다. 버티려고 뻣뻣하게 서서 견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당히 힘을 빼고 흘려보낼 때야말로 나답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싫은 일, 집착, 지나친 얽매임, 누군가에 대한 기대, 후회, 과거의 영광은 적당히 잊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내가 있을 곳을 편안하게 유지하기, 소중한 인연을 귀하게 여기기, 감사하는 마음, 그러한 것들은 잊지 말고 그날그날 마음에 담아두세요. _ 책 ‘적당히 잊으며 살아간다’ 중에서


우리는 왜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에 집착하는가, 후지이 히데코는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 봤자 지금의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을 굳이 끌어안고 살아봤자 나만 손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놓아 버리기를 권한다. 대신, 정말 행복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머리와 마음에 가득 담아보자고 제안한다. 이를테면, 평소와는 다른 얼굴의 나를 가지기 위해 도전하는 일, 선물을 주고받으며 따스함을 간직하는 일, 어릴 적 관심사를 떠올려 내 마음속 어린아이를 달래는 일 말이다.


다시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떠올려보자. 깨진 유리 조각처럼 마음속에 박혀 상처를 내고 있는 사건들, 사람들, 상황들이 이제는 달리 보일 것이다. 영원히 생채기 속으로 파고들어 아플 것 같던 것들도, 요즘 말처럼 ‘그러를 그러세요.’ 하는 생각으로 바라보자. 이 책의 제목처럼 ‘적당히 잊는다’는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나를 상처 주는 것들에 더 이상 깊이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무서울 것이 없다. 지난 일들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당신에게 이 책은 스스로 가뿐히 헤어 나올 수 있게 손을 내밀어 줄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 무겁게 하는 일들은 올해에 남겨두고 다가올 새해에는 산뜻하게 시작해 보자.

[황예린의 Cool북!] ㉖ 연말, 지난날을 곱씹다 보니 우울해졌다면 적당히 잊자!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wendy19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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