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대표이사 박성수 이창재)이 세계 최초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을 재확인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임상 지속을 권고하면서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대웅제약은 지난 23일 열린 3차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서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검토받은 결과, 안전성에 이상 소견이 없어 임상 지속 권고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총 89명의 등록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성 평가가 이뤄졌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전체 목표 환자 102명 중 94명의 등록을 완료해 모집을 마무리해, 남은 등록 절차를 마친 후 투약 및 분석 단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진적으로 섬유화되며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희귀질환이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는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새로운 치료기전의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Prolyl-tRNA Synthetase(PRS)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섬유화의 근본 원인을 차단하는 혁신 기전을 갖는다. 현재 임상 2상에서는 40세 이상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베르시포로신 단독 투여군과 기존 치료제(닌테다닙·피르페니돈) 병용 투여군을 비교해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베르시포로신 임상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의료기관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 중이며, 미국의 주요 임상센터에서도 병행된다.
오는 30일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국제학술대회(KATRD International Conference 2025)에서 송진우 서울아산병원 교수(임상책임자)가 등록 환자 92명의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한국과 미국 환자 간의 인구학적 특성, 병용 치료 비율, 폐 기능 지표 등의 데이터가 공개되며, 향후 인종별 반응 차이를 포함한 글로벌 신약 평가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3차 IDMC 결과는 베르시포로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임상 2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