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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지도 포럼] "한국 주식 '투자 매력도' 높아져...국장 시대 온다" 이채원 의장

- 이재명 정부 출범 9일 만에 '첫 국장 포럼' 대성황... 삼성, SK 등 '50대 대기업집단' 임원 총출동

- 이채원 의장 "저평가 우량주 많아진 한국 주식 주목해야"

  • 기사등록 2025-06-15 0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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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한국 주식 투자자들이 정작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간과하고 있다. 세계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 1, 2위를 하고 있는 산업이 10개가 넘는다. 한국 주식 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영원한 추세는 없다. 새 정부 출범과 상법 개정안으로 ‘국장 시대' 도래를 기대한다.”(이민주 더밸류뉴스 편집국장)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린 더밸류뉴스 주최 ‘대한민국 2025 재계지도 출간 기념 포럼’.


'가치투자 키맨'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이 기조 강연에서 "최근 수개월만에 한국 주식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이제 겨우 정상화된 거다. 한국 주식의 갈 길이 멀다"라는 의견을 피력하자 참석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코스피가 스멀스멀 오르더니 3년 5개월만에 2900 고지를 돌파한 시점에서 진행된 이날 포럼은 '국장'(한국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 주었다. 이날 포럼은 삼성, SK를 비롯해 '대한민국 2025 재계 지도'에 수록된 50대 대기업집단 임원과 담당자, 재계 관계자, 투자자들로 후끈 달아 올랐다. 


[대한민국 재계지도 포럼] \12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진행된 더밸류뉴스 주최 '대한민국 2025 재계지도 출간기념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포럼은 정진욱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축하 영상, 이채원 의장의 ‘주식 시장과 가치 투자의 미래’ 기조 강연, 이민주 국장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추세전환' 케이스 스터디,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Q&A), 팬 사인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채원 의장, "한국 거시 경제 양호하고 저평가 우량주 많아"


이채원 의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로 수익률이 엉망이 되고 밤잠을 설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한국 주식 시장이 확 달라졌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주식 시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1년부터 라이프자산운용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 운용사의 대표 펀드상품인 '라이프 한국기업ESG향상 제1호'의 최근 3년6개월(2021.8~2025. 2) 동안의 연환산 수익률은 22.3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5.59%)였다. 


양호한 성적표이지만 이채원 의장은 머지 않아 지금의 수익률이 다시 한번 퀀텀점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장 시대'가 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재계지도 포럼]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12일 더밸류뉴스 주최 '대한민국 2025 재계 지도 출간 기념 포럼'에서 '주식시장과 가치투자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 의장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정작 한국 주식 시장 잠여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1, 2위를 하고 있는 산업을 살펴보면 이차전지, 태양광, 전력인프라, 방산, 원전, 조선, 자동차, 로봇, 바이오(제약), 의료, 콘텐츠, 화장품, 식음료,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10개가 훌쩍 넘는다. 정작 한국 시장 참여자들이 한국 기업의 강점을 간과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에다 한국 기업은 저평가돼 있다고 이채원 의장은 덧붙였다. 


"한국 기업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9배로 미국 나스닥(26.1배), 일본(16.2배), 대만(15.8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데, 내년 이익성장률은 18.9%로 일본(11.5%), 미국 S&P500(17.9%)보다 높다. 이익은 개선되는데 가치는 저평가돼 있는 거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놓치기 어려운 기회이다. 한국의 거시 환경도 양호하다. 한국 경제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경상수지는 역대급에 도달했고 환율도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외면받아온 요인으로 지적돼온 거버넌스와 주주 환원 문제도 해결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채원 의장의 진단이다. 이재명 정부 등장을 계기로 상법 개정, 배당분리과세, 상속세 개정의 3대 허들이 동시에 해결될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채원 의장은 자신이 예측에는 '영 소질이 없다'면서도 "그간의 한국 주식시장은 '10년 조정과 10년 상승'을 반복해왔고 '10년 상승기'를 살펴보면 초반에는 슬슬 오르다가 후반에 화끈하게 오르는경향이 있는데 지금 한국 주식이 슬슬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과도한 부채가 미국 주식 짓눌러"


반면 미국 주식 시장은 우려할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입장을 이 의장은 밝혔다. 


"미국 S&P의 평균 PER이 28배인데 15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싸진 거다. 그간 미국 S&P의 PER은 10~20배 사이를 오르내렸다. PER이 높은 이유는 미국 기업이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PER=시가총액/순이익'으로 분모(순이익)가 감소하면 PER이 높아진다) 


[대한민국 재계지도 포럼] \이채원(오른쪽)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개최된 더밸류뉴스 '대한민국 2025 재계지도 출간기념 포럼' 행사에서 이민주 더밸류뉴스 편집국장과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더밸류뉴스]

여기에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이 의장은 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재정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도달했다. 28년만에 최고치이다.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도 배경을 살펴보면 부채 해결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채원 의장은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지출 삭감 → 경기 둔화 → 리쇼어링(기업의 본국이전)+FDI(외국인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증대 → 관세압박 → 1대 N 무역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헸다. 이 의장은 한국 주식 시장에 가치투자(value investing)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1998년 12월 국내 최초 가치투자 전용 펀드인 '동원 밸류 1호' 운용을 맡아 당시 모든 펀드들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127%).  1999, 2011, 2013, 2014년에 베스트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이민주 국장,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며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강점 많아져"


이민주 국장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다우지수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이른바 '추세 전환' 과정에서 언론 매체의 보도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 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요즘 주식시장 참여자들사이에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추세 전환'이 실제로는 어떤 패턴으로 진행되는지를 정리했다. 이민주 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며 미국 금융위기와 주식시장을 실시간으로 취재보도했다. '재무제표' 제목을 가진 책의 총 판매부수 1위 저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재계지도 포럼] \이민주 더밸류뉴스 편집국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진행된 더밸류뉴스 주최 '대한민국 2025 재계지도 출간기념 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추세 전환'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 → 미국 금융 위기  → 미국 실물 경제 위기  → 세계 경제 위기로 전이됐고 2009년 1 월 출범한 오바마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회복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 시장은 2009년 2월 10일 진바닥(다우지수 7062)을 찍고 대반등을 시작해 9개월만에 1만 포인트을 돌파했다. 이른바 '추세 전환 기간'이다. 


이 기간에 등장한 기사는 주가 흐름에 전형적으로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런 버핏이 말한 대로 "종달새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면 봄은 이미 지나갈 것이다"(If you wait for the robins, spring will be over)라는 교훈을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미국 스타 펀드 매니저 빌 밀러(Bill Miller)를 비롯한 당대의 '투자 고수'들이 빗나간 예측으로 한 순간에 시장에서 아웃되는 케이스도 소개됐다.


이민주 국장은 '국장'이 귀환할 경우 대형주가 중소형주 보다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SNS를 비롯한 신기술 등장으로 세계가 단일 시장이 되면서 소수의 1, 2위 대기업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한국 주식 시장에서 유망 종목의 조건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과를 내고 있는가, 오너 자제가 근무하고 있는가, 국민연금이 지분을 갖고 있는 가의 3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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