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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서린상사에선 집중투표제 배제했다…"내로남불" 지적 나와

- 자신들이 대주주인 서린상사 임시총회에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추가…영풍 측 이사 진입 못하게 막아

-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 최 회장 자리보전용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권고

  • 기사등록 2025-01-12 14: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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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지만 앞서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서린상사(현 케이지트레이딩) 임시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추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IB업계에서는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9일 현 고려아연 CFO인 이승호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소집한 서린상사 임시주총에서 서린상사는 상호 변경과 함께 집중투표를 배제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제1호 의안으로 부의했다. 이 안건은 영풍 측 반대에도 서린상사 지분 66.67%를 보유하고 있는 최 회장 포함 최씨 일가 및 고려아연이 이를 통과시켰다. 서린상사는 비상장회사이므로 상장회사 특례규정(집중투표에 관한 정관변경 시 3% 제한)이 적용되지 않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서린상사에선 집중투표제 배제했다…\영풍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4. 12. 31. [자료=고려아연 사업보고서]

이와 관련, 고려아연 1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서린상사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한 것은 소수주주인 영풍 측 이사를 한 명이라도 이사회에 진입시키지 않기 위한 최 회장 측의 횡포”라며 “ISS에서 이미 이러한 최 회장 측 이율배반적 행태와 가려진 의도를 파악하고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권고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ISS는 지난 9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대한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며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을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혜택이 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While cumulative voting system is generally considered to be beneficial for minority shareholders, in this case it may lead to unintended consequences that dilute the impact of the changes sought by the dissident)"라고 밝히며,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을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은 반대하고,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SS는 또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에 대해서 전원 반대할 것을 권고하면서,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이 이사회에 참여해야 이사회 기능 및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laghrua8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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