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김중현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여기에 MG손해보험 인수까지 가시화되면서 업계 지형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Q 누적 순익 1.5조 육박... 질적 성장 주효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49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조2961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4909억원, 2분기 5068억원, 3분기 4951억원으로 매 분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보험손익이 1조40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장기손익과 일반손익도 각각 13.5%, 85.2% 증가하는 등 일반손익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투자손익도 호조를 보였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과 양질의 자산 확보로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599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약 3.8%를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은 256.0%로, 전분기(224.8%) 대비 3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빅5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28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가용자본 확대도 주효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 6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당초 4000억원 발행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도 10조6417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으로 CSM 성장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MG손보 인수 가시화...업계 지각변동 예고
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조만간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2000억~3000억원 선으로 예상되며,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포함하면 총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메리츠화재는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44.4%로 낮은 편이지만,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이 예정돼 있어 인수 후 안정화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와 채널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중현 손보업계 최연소 CEO, 취임 1년만 성과입증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중현 대표는 46세의 나이로 손해보험업계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46세의 김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은 경영·컨설팅 전문가다.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입사 후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실무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경영지원실장 시절에는 최우수 등급의 개인고과를 받으며 17억8천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그의 성과에 대해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대비 193.9% 달성과 리스크 관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취임 후에는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펫보험, 생활밀착형 보험 등 신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펫보험의 경우 업계 전체 계약 건수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매분기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달성하며, 연간 2조원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메리츠화재의 '아메바 경영' 철학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메바 경영은 조직을 작은 단위로 나눠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하고, 성과에 따라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경영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젊은 리더십이 메리츠화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