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 대표이사 김승모)이 복합개발사업에서 성과 시그널을 보이면서 김승모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건설업황이 최악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모 대표는 2022년 9월 취임했고 2025년 3월 말 임기만료된다.
◆한화건설→㈜한화 건설부문으로 새출발... 김승모 대표 첫 수장 2년 성과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11월 한화건설이 ㈜한화에 편입되면서 설립됐다. 지난 2002년 ㈜한화에서 물적분할해 한화건설로 독립 운영되다가 20년만에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 출발한 것이다. 기존의 건설에 ‘그린 디벨로퍼’를 더한 복합개발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김승모 대표는 앞서 2022년 9월 한화건설 대표에 취임해 이같은 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한화 건설부문 의 첫 수장으로 2년을 보낸 것이다.
최근 10년 ㈜한화 실적과 ㈜한화 건설부문 연혁.[자료=㈜한화 사업보고서]
김승모 대표의 재임 기간 한화 건설부문은 편입이후 풍력과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수주를 늘려가면서 지난 3분기(9월 말)기준 약 9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특히 수처리 분야에서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2404억원), 천안하수처리장 현대화(653억원), 춘천공공하수처리장(219억원), 용인에코타운(113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여기에 폐자원 분야와 풍력사업도 본궤도에 올렸다. 지난 1분기 1747억원을 들여 경기도 남양주시 이패동 일대 2만1015㎡ 부지에 하루 250t을 처리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과 소각여열회수설비(터빈발전 6.5MW 1식‧지역난방 열공급시설 1식)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따냈다. 해당 사업에서 한화 건설부문의 지분은 21.6%다.
한화 건설부문 친환경분야 주요 수주잔고. [이미지=더밸류뉴스]◆'김승모표' 복합개발사업 본궤도 올라... 서울역 북부역세권복합개발 성과
특히 복합개발사업은 김승모 대표의 성과 꼽힌다. 김 대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대형 복합개발사업 현황. [이미지=한화]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원에 마이스(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하이엔드 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역 북쪽의 약 35만㎡ 규모 철도 유휴부지에 지하 6층~최고 지상 38층 규모의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한화 건설부문은 강북의 ‘코엑스’이자 서울의 랜드마크로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작은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019년 7월 수주를 확정지었지만 착공계획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이후 2021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개발 계획안을 확정한 지 2년만에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금리 인상과 부동산PF 부실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김승모 대표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0월 토지 매입을 위해 74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한데 이어 1년만인 지난달 2조1050억원 규모의 본 PF 전환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착공 시기도 앞당기면서 11월 착공 절차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한화 건설부문은 5성급 호텔, 다목적 공연장(아레나), 쇼핑 시설을 갖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와 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을 합친 수원 MICE 복합단지 등 유수의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며 "이번에 첫 삽을 뜨게 될 서울역북부역세권 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승모(왼쪽)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27일 정장선 평택시장과 경기도 평택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통복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건설부문]
◆데이터센터, 건설업 유망 신규 아이템 미리 점찍어
데이터센터도 김 대표의 안목이 적중한 분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말 한화 건설부문의 데이터센터 수주잔고는 약 7500억원으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퀄리티가 보장된 건설사로 주목받는 만큼 향후 잠재수요도 풍부하다.
해외에서 눈길이 가는 사업은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수주한 해당 사업은 바드다드 동남쪽에서 약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과 교육시설, 병원, 경찰서 등 사회기반시설(SOC)을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13조원에 육박하지만 8000억원이 넘는 공사미수금이 발생하면서 지난 22년 10월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김승모 대표는 해당 사업의 재개를 위해 직접 움직였다. 추가적인 미수금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라크 관계부처와 만나 공사비 협의를 지속했고, 결국 지난 23년 미수금 일부를 지급받으면서 사업을 재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으면서 김 대표가 받는 신임은 더욱 두터워졌다. 또 김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올해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복귀한 만큼 중동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승모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만료는 2025년 3월말이고 연말 한화그룹 임원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유임되면 한화 건설부문 대표로 3연임이 된다. 김승모 대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온 한화그룹의 핵심 인사다. 1967생으로 성균관대 산업공학을 졸업한 후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