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가성비 제품 소비가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인기 외식 메뉴를 집에서 먹는 ‘집밥족’의 증가로 고기, 반찬 등의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CU는 5000원 미만의 도시락 판매 비중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중고물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앱 이용자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홈플러스 온라인, 고물가에 인기 외식 메뉴 매출 성장…냉동 삼겹살 170%↑
홈플러스(대표이사 조주연)는 '냉동 삼겹살' 등 인기 외식 메뉴의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발표한 ‘2024년 7월 외식비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기준 외식 품목별 평균 가격은 ‘삼겹살’ 2만83원, ‘삼계탕’ 1만7038원, ‘냉면’ 1만1923원, ‘비빔밥’ 1만885원, ‘자장면’ 7308원, ‘김밥’ 3462원으로 ‘냉면·김밥’은 지난 3~7월 간 평균 7%, ‘삼겹살’은 5~7월 간 평균 5%대 올랐다.
음식 가격이 오르며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인기 외식 메뉴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비율도 함께 늘었다. 마트직송 기준 지난 3~8월 ‘냉동 삼겹살’과 ‘양념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 13%가량 뛰었다. 홈플러스 대표 메가 히트 상품 ‘보먹돼 양념 한입 고추장 삼겹살’과 ‘보먹돼 양념 숯불 벌집 삼겹살’이 양념 돼지고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 외에 ‘델리 김밥(130%)’, ‘초밥(22%)’, ‘김밥 재료(13%)’도 전년비 모두 올랐다.
반찬류, 각종 조미료, 소스 등도 매출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다시다, 미원 등 ‘시즈닝류’ 매출은 전년비 46%, 굴 소스, 파스타 소스 등 ‘요리소스’는 27% 늘었다. ‘김치’와 고추장, 된장 등 ‘장류’는 각각 15%, 13% 증가했다.
주류 상품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온라인 앱으로 주류를 주문해 원하는 날짜·시간대에 픽업할 수 있는 '주류 이지픽업' 매출은 지난 5~8월 전년비 164% 증가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반 ‘즉시 배송’을 통한 외식 메뉴 구매도 활발했다. 지난 3~8월 ‘냉동 삼겹살(136%)’, ‘삼겹살(40%)’, ‘양념 돼지고기(40%)’ 등 돼지고기 구이류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삼계탕(25%)’, ‘냉면(20%)’, ‘짜장면(17%)’ 등이 대표 인기 품목이었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고품질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 전국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 점포망과 온라인 배송망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배송 서비스’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CU, 고물가 시대에 5000원 미만 도시락 판매 비중 30% 넘어서
BGF리테일(대표이사 민승배)의 편의점 브랜드 CU는 5000원 미만 도시락 판매 비중이 30.2%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20년 이후 20%대를 이어오던 5000원 미만 도시락의 판매 비중이 올해 30%를 넘어섰다. 2019년 31.8%, 2020년 29.7%, 2021년 28.2%, 2022년 28.0%, 2023년 27.8%를 기록하다가 5년 만에 다시 30%대로 진입했다.
5000원 이상 도시락 판매 비중은 2019년 68.2%, 2020년 70.3%, 2021년 71.8%, 2022년 72.0%, 2023년 72.2%로 매년 상승하다 올해 69.8%를 기록해 처음으로 떨어졌다.
다른 상품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CU가 올해 초 선보인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은 110만 개 이상 팔렸고 지난달 선보인 1000원 두부 득템도 출시 보름 만에 3만 여개 판매됐다. 올해 1000원 이하 상품의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27.3%를 기록했다.
CU는 4000원 안팎의 간편식 10종을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컵밥 5종(치킨마요, 참치마요, 스팸마요, 돈까스, 매콤제육)을 균일가 3900원에 선보인다. 또 균일가 4500원에 컵요리 5종(탕수육, 양념만두, 매콤떡강정, 마라떡강정, 고구마맛탕)도 출시한다.
◆고물가에 중고거래 인기...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사용자 최대치 기록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는 지난달 주요 중고거래 앱 설치자 수가 3378만명, 사용자 수 2264만명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거래 앱을 설치했고 4명 이상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가 가장 많은 중고거래 앱은 '당근'으로 사용자가 2125만명이다. 이어 번개장터 468만명, 중고나라 168만명 순으로 세 앱 모두 출시 후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번개장터는 전년 동월 대비 33% 성장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