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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이모저모] "편의성 높이고 부작용 줄인다"…4세대 폐암치료제 선두타자 관심↑

  • 기사등록 2024-06-05 14: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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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최근 국내 제약 기업들이 4세대 폐암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3세대 치료제에 비해 편의성과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과 내성은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단독 요법보다 병용 요법(기존 치료제와 병행 투여)에 더 주목하고 있다. 


◆유한양행, 美 ASCO서 '렉라자' 경쟁력 입증…J&J '리브리반트'와 병용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2024'에서 마리포사 임상 시험의 하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된 결과와 마찬가지로,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에 비해 레이저티닙(렉라자의 주성분)+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종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더욱 낮추는 결과가 확인됐다. 


[제약 이모저모] \유한양행의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특히 전이 및 추가 변이가 발견된 고위험 환자군에서 위험도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고위험 환자 대상 치료법은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보다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존슨앤존슨(J&J) 사의 아미반타맙은 IV(정맥주사) 제형으로 개발됐으나, 4~5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긴 투약 시간과 66%의 높은 IRR(주입관련반응) 부작용을 보였다. 이에 J&J는 병용 요법에서 SC(피하주사) 제형과 IV 제형을 비교하는 PALOMA-3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투약 시간을 5분 정도로 낮췄으며, IRR 부작용도 13%로 크게 감소했다. SC 제형으로 투약 시간 개선 및 IRR 부작용이 감소된 점은 환자 편의성 증가 외에도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과의 투여 비용 차이를 좁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에 최대 12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지난해 6월에는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국내 품목허가 변경 승인을 받았고, 오는 8월에는 병용요법에 대한 허가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HK이노엔, AZ '타그리소'와 병용 박차…표적치료제 시장 정조준


HK이노엔은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이하 ‘EGFR-TKI’)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포스터에 따르면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은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내성변이에서 우수한 효력을 보였으며, 뇌전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 


[제약 이모저모] \HK이노엔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AACR 2024'에서 EGFR-TKI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사진=HK이노엔]

IN-119873은 기존 3세대 EGFR-TKI인 오시머티닙(타그리소의 주성분)과 병용 시 EGFR 변이에 더욱 강력한 결합력을 보였으며,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EGFR-TKI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IN-119873는 암세포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EGFR의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결합부위를 공략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L858R(비소세포폐암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에서 효력을 보였다. L858R 변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50% 가량 가지고 있는 변이이다. EGFR 변이 환자의 약 80%가 아시아인임을 감안하면 IN-119873가 국내 및 아시아권 폐암치료제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브릿지바이오, BBT-207 필두로 글로벌 도전장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 이정규)도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BBT-207'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AACR-NCI-EORTC'에서 자체 발굴 임상 과제 및 비임상 과제 총 2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제약 이모저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AACR-NCI-EORTC'에서 자체 발굴 임상 과제 및 비임상 과제 총 2건을 발표했다.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발표에 따르면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한다. 전임상 연구 결과,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후 발생하는 C797S 이중 돌연변이를 포함해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EGFR 돌연변이에 대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항종양 효력을 나타냈다. 또 환자에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을 통해 약물의 뇌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날 발표를 통해 BBT-207의 1·2상 임상시험 개요 및 향후 개발 계획을 세계 무대에 본격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국내 삼성서울병원에서 BBT-207의 환자 대상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2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하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3세대 EGFR 저해제 중 하나 이상으로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탐색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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