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대표이사 이동석∙송호성)가 현재 전기차 시장이 태동하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최초의 현지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기아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인도 전용 전기차(EV) 차량의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에서 75년 이상 배터리 사업을 이어온 인도 납산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기업 '엑사이드'의 자회사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기아 전용 배터리셀의 개발 및 생산 △EV 및 HEV(하이브리드카) 등에 대한 파트너십 확대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공동 협력한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이르면 올해 연말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선행 양산할 계획이다.
먼저 엑사이드 에너지는 최초로 양산 예정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셀을 개발∙생산해 현대차∙기아 인도 생산거점에 공급한다. 엑사이드 에너지의 배터리셀은 향후 출시될 인도시장 전용 EV에 탑재될 예정으로, 이 모델은 현지 생산 배터리가 탑재되는 최초의 전기차가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한화 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해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028년까지 6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대거 설치할 계획이다.
기아도 적극적인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인도는 향후 전동화 확대가 기대되는 중요한 시장으로 초기에 배터리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인도에서 양산 예정인 전용 EV가 인도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첫 전기차가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