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가 앞으로 열어갈 AI TV의 시대를 지켜봐 주세요."
1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4'.
삼성전자(대표이사 경계현)는 오는 15일 '2024년형 Neo QLED TV'와 '삼성 OLED TV'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며 19년 연속 글로벌 1위 사수에 나선다.
신제품 Neo QLED 8K는 3개 시리즈(QND900·QND850·QND800)에 3개 사이즈(85·75·65)의 8개 모델을 출시한다. 또 Neo QLED는 6개 시리즈(QND95·QND90·QND87·QND85·QND83· QND80)에 7개 사이즈(98·85·75·65·55·50·43)의 27개 모델을 출시한다. 삼성 OLED는 총 3개 시리즈(SD95·SD90·SD85)의 5개 사이즈(83·77·65·55·48)로 10개 모델을 선보인다.
제품 출시에 앞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적용된 삼성 TV의 AI 기술을 소개하고 새로워진 비전과 시장 전략 등을 밝혔다.
무대에 오른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AI 기술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삼성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삼성의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고, 비로소 올해 본격적인 AI TV 시대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AI TV 시대 여는 Neo QLED 8K... 업그레이드 '3세대 AI 8K 프로세서' 탑재
이번 2024년형 Neo QLED 8K AI 기술의 핵심은 바로 '3세대 AI 8K 프로세서'다. 그동안 삼성은 OTT, 게임 등 콘텐츠 품질 또한 TV의 고해상도에 비례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뉴럴 네트워크 프로세서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2023년형 대비 8배 증가한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구현했으며 NPU(신경망 처리장치)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졌다.
이날 프로세서 설명에 나선 백광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512명의 셰프에 비유했다. 뉴럴 네트워크는 영상 입력 소스(식재료)의 형태와 퀄리티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레시피)를 적용해 부드럽게 다듬고 디테일을 생성(조리)함으로써 최대치의 화질(요리)을 만들어낸다.
Neo QLED 8K는 역대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기존 '4K AI 업스케일링'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를 선보인다. 저해상도 영상은 8K 급으로 업스케일링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준다.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과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도 지원한다.
사운드 기술도 AI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영화 시청 시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은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킴으로써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준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
삼성 제품만의 콘텐츠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도 더욱 새로워졌다. 삼성 TV 플러스는 타이젠OS(운영체제) 바탕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터넷과 연결된 삼성 기기만 있으면 구독 결제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현재 타이젠 OS는 전 197개국 약 3억 대의 기기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런칭 10년차를 맞은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약 2500개의 채널과 4만개 이상의 VOD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 시간을 기록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올해 크게 3가지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세대 중 하나인 젊은 세대를 위한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세대의 관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 뮤직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에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쇼인 '코난 오브라이언 쇼'를 국내 콘텐츠 서비스 최초로 런칭할 예정이다.
올해 VOD 시청 경험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해 12월 KT 알파와 협업을 통해 영화 VOD를 런칭하며 편성된 채널뿐 아니라 소비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처음부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제공중인 영화 VOD 수는 200여편으로, 연내 1000여 편 이상으로 확대하고 예능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콘텐츠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집중한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UI를 통해 콘텐츠들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며, AI 기반의 추천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콘텐츠 강화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구독형 스트리밍 플랫폼이 자체 제공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는 부재하다는 점이다. 최근 흥행을 이끄는 다수의 콘텐츠들이 OTT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만큼, 무료라는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 부분도 돌파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