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대표이사 백복인)의 대표이사가 9년만에 교체된다. 3연임에 성공했던 백복인 사장이 4연임 자리를 내놓고 용퇴를 결정했다.
◆ KT&G 수장 백복인, 9년의 세월 뒤로 하고 용퇴
KT&G의 지배구조위원회(이하 지구위)는 11일 지구위를 열고 사외 후보 14명, 사내 후보 10명, 총 24명을 차기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으로 확정했다.
현 백복인 사장은 지난 9일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사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0월 KT&G 사장에 오른 백 사장은 2018년과 2021년 등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한 차례 더 연임에 도전할지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백 사장을 두고 일부에선 ‘셀프 연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 사장은 "KT&G가 변화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T&G의 백 사장은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림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의 15년 장기계약을 통해 NGP사업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약 6조원에 달하는 과거 최대 연간 매출액을 기록하며 기업의 경제적 성과를 높였다.
최근에는 3대 핵심사업 강화와 함께 글로벌 생산혁신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새로운 신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신탄진 NGP공장을 확장하는 등 빠른 성장투자를 통해 기업의 미래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백복인 사장 뒤이을 후보군 24명 확정...방경만 수석부사장 주목
KT&G는 차기 사장 후보군을 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돌입에 나섰다.
백 사장이 용퇴함에 따라 차기 사장으로 사내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사내 후보는 방경만(1971년생) 수석부사장, 도학영(1968년생) 영업본부장, 이상학(1971년생) 지속경영본부장, 오치범(1968년생) 제조본부장, 박광일(1968년생) 부동산사업본부장 등이다.
사외 후보군은 공개모집 응모자 8명과 서치펌 추천후보 6명의 사외 지원자 14명 전원이 포함됐다. 사내 후보군은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 중 10명이 포함되어 총 24명의 사장 후보군(롱리스트) 구성이 확정됐다.
이후 사추위는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1차 숏리스트)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2월 중순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2차 숏리스트)를 압축한 후 그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2월 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전체의 총의를 반영해 차기 사장 선임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