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대표이사 조용병)의 3분기 순이익이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연말 최종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대다수 금융지주사들은 오는 25일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3Q 순이익 1.56조…3년 만에 1위 가능성↑
20일 증권 업계에서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5634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1조3656억원) 보다 2978억원 많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9808억원, 우리금융지주 912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36.9%)가 압도적이고 이어 우리금융지주(10.7%), 하나금융지주(4.1%) 순이다. KB금융지주는 소폭 감소(-3.1%)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도 신한금융지주는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4조3239억원)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KB금융지주(4조377억원), 우리금융지주(2조7715억원), 하나금융지주(2조7434억원)순이다. 제조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 기준으로도 신한금융지주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잠정 예상 실적에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는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3년만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신한은행, NIM(순이자마진) 5~6bp 개선
신한금융지주의 이 같은 호실적은 신한은행 덕분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8200억원으로 국민은행의 7491억원을 넘었다. 신한은행의 3분기 NIM(순이자마진) 개선 폭은 5~6bp(1bp=0.01%포인트)로 예상되고 있다.
또, 서울 영등포구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차익 3220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48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7% 줄어든 1조265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환율, 금리 상승으로 비이자이익 부진이 지속되고,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대비 0.01~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PBR 0.4배…주주가치 업그레이드 나서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 주식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탑픽(top pick·최선호주)에 선정됐다. 또 지난 5일 현대차증권의 관심 종목에 선정됐다. 신한금융지주의 14일 종가는 3만5700원이며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이다.
다만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 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바 있다. 이로써 10년 만에 국내 기준 금리 3%시대가 열렸다. 또,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스텝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주당 400원 배당 결정을 결정했으며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2분기, 3분기에 각각 주당 260원, 300원의 배당을 했고 지난해 연말 배당으로 주당 1400원을 지급했다. 또, 올해 1, 2분기 주당 400원의 배당을 시행한데 이어 3분기에도 같은 수준의 금액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0.8%”라며 “글로벌 은행 대비 주요 저평가 요인인 주주환원율 측면에서 개선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자사주 매입, 소각은 수급 효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최소한 경쟁사 수준의 주주 환원은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