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목재 코스닥 기업 동화기업(대표이사 김홍진) 주가가 3년만에 6배 상승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현재 동화기업 주가는 6만5900원으로 지난 2020년 3월 30일 1만400원 대비 6.33배 상승했다. 2년 4개월만에 무려 533.65%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12일 최고가(11만9200원)와 비교하면 11.46배 상승했다. 주식시장 약세장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첫 '매출액 1조' 눈앞...1Q 매출액 34%↑
동화기업의 이같은 주가 상승은 본업(목재가공)이 개선되고 신사업(2차전지)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오른다'는 주식시장 불변의 진리가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동화기업은 올해 첫 매출액 1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동화기업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2830억원, 영업이익 286억원, 당기순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4.70%, 13.04%, 18.72%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동화기업은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예상 실적(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당기순이익 1043억원)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 실적(매출액 7174억원, 영업이익 585억원, 순이익 43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67배, 2.22배, 2.40배 증가하는 셈이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9324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 당기순이익 56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5.17%, 57.04%, 38.96% 증가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2차전지 전해액) 1Q 매출액 148.76%↑
동화기업은 목재가공업을 하는 사업회사이자 종속회사를 거느린 지주사이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소재(62%), 화학(27%), 하우징(11%)으로 구성되는데, 소재와 하우징은 동화기업의 전통의 목재 관련 비즈니스이다.
화학 부문은 동화기업이 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2차전지(전해액) 비즈니스를 말하는데, 이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종속회사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대표이사 이시준·동화일렉)이다.
동화기업의 주요 종속회사를 살펴보면 동화일렉(89.13%)을 비롯해 대성목재(58.36%), 동화비나(100%), 동화오스트레일리아(100%), 태양합성(100%), 동화핀란드(100%), 동화타일랜드(60%), 동화베트남(68%) 등이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0억원으로 전분기(145억원) 대비 148.76% 급증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주요 생산품인 전해액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양극∙음극 사이 리튬이온을 운반하는 물질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의 하나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로 본격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전해액의 원재료인 LiPF6(2차전지 전해질 소재) 가격이 하락해 동화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동화기업의 전해액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는 약 5만3000톤이다. 고객사 증설 및 전방수요를 감안할 때 자본적지출(CAPEX)를 통해 향후 생산 캐파는 9만~10만톤까지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동화기업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1654억원, 2020년 1821억원, 지난해에는 1419억원이 유출됐다. 1분기 기준 동화기업의 부채비율은 115.35%로 다소 높지만 2019년~2021년의 영업이익증가율은 33.91%에 달해 우려스럽지는 않다.
◆목재 사업도 호조... MDF, PB 등 판매가↑
동화기업의 전통의 본업인 목재 가공 부문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동화기업은 목재 기반의 중밀도 섬유판(Medium Density Fiberboard·이하 MDF), 파티클 보드(Particle Board·이하 PB), 마루 등을 생산하고 있는 최근 판매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화기업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MDF 판매가는 ㎡당 25만6100원(2020년)→31만7700원(2021년)→39만1100원(2022년 1분기)으로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PB, 강화마루, 강마루 판매가도 오르고 있다.
올해 예상순이익 기준 동화기업 PER(주가수익배수)은 12.76배이다. 동화기업이 속해있는 건축자재 업종의 평균 PER은 25.44배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대표이사 권영수), 에코프로비엠(대표이사 주재환) 등이 속해있는 전기제품 업종의 평균 PER은 64.32배이다.
PE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동화기업의 주가(시가총액)가 최근 3년 사이 급등했지만 PER이 높지 않은 것은 분모에 해당하는 순이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진 대표, 혁신 주도하며 12년 장수
동화기업의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김홍진(57) 대표이사는 2010년 취임해 올해로 12년째 장수 CEO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한화그룹 상하이 법인장, 동화기업 보드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0년 동화기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전지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내년부터 관련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되며 전고체 전지 사업은 주가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요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