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대표이사 김용철 이정렬)이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8789억원, 영업이익 809억원, 당기순이익 6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비 각각 51.59%, 220.87%, 170.45% 증가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실제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현금흐름도 지난해 502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1136억원)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건설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그간의 미분양 건물의 분양이 완료되면서 분양미수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사파지구 반도유보라(676억8200만원), 서울 영등포 도시형생활주택(157억8200만원)과 영등포지식산업센터(17억4700만원)의 분양미수금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의 현 경영진 제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올해 1월 정기인사를 실시하고 총괄사장과 사업부별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진을 개편했다. 박현일 총괄사장(사장), 김용철 영업부문 대표(사장),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부사장)가 각자대표를 맡았다.
2018년 반도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효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12위를 기록했으나 2020년 35위를 기록했다. 반도건설의 주요 매출처는 '주택사업'이지만 건설사의 자체 사업은 보유 부지에 건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공공택지에 입찰해 땅을 사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간 공공택지 공급이 줄면서 자체 사업이 어려운 환경에 매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반도건설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6월 여주에 PC 공장용지를 매입했고 올해부터 PC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PC는 레고블록처럼 미리 만들어진 형태의 콘크리트로 시공 기간 단축에 용이하다. PC제품 '할로 코어 슬래브'는 주택보다 대형마트나 물류센터 등의 주로 사용된다. 반도건설이 PC사업을 발판으로 비주택 시장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