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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더현대 서울', 빨간 띠 두른 여의도 랜드마크 백화점

- 오프라인 니즈 충족시켜주며 '여의도 랜드마크' 안착

  • 기사등록 2022-04-13 11: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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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채영 기자]

서울 여의도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여의대로를 주행하다 보면 우뚝 솟은 파크원빌딩 사이에 빨간 띠로 감긴 소박한 6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69층(타워1)과 53층(타워2)으로 이뤄진 파크원빌딩의 '위용'에 비해 규모는 소박하지만 무언가 품격과 아우라가 느껴지는 건물이 바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다. 지난해 2월 오픈해 '여의도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더현대 서울은…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오픈: 2021년 2월 26일 ▷규모: 지하6층~지상6층, 영업면적 2만7000평 ▷지점장: 이인영 현대백화점 상무

 

◆여의도 랜드마크 안착...오픈 1년만 매출액 8005억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2월 26일 오픈한 서울 내 단일건물 중 가장 큰 백화점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더현대 서울을 최고의 랜드마크로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걸맞게 오픈 1년만에 목표치인 6300억원을 넘겨 8005억원을 경신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여의도 방문객 중 더현대 서울을 찾은 사람들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일 방문객은 전년비 감소한 반면 주말은 약 3% 증가했다. 또 주말 여의도를 찾은 사람들 중 21%가 더현대 서울을 방문했다고 분석했다. 더현대 서울이 '여의도 랜드마크'에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식품매장을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기존 백화점들과는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축했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겨냥한 광역 상권 전략이다. 백화점 내 쾌적한 휴식공간인 ‘사운드 포레스트’, 복합문화공간인 ‘ALT.1’, 여러 샵들이 모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등의 핫플레이스들을 배치했다. 이러한 도전적인 전략의 결과로, 지난해 30대 이하의 고객 수는 약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리처드 로저스의 하이테크 양식 돋보여

 

더현대 서울 건물을 디자인한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Richard George Rogers·1933.7.23~2021.12.18)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A School)와 미 예일대학교 건축대를 졸업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와 공동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가 있다. 


퐁피두 센터를 포함해 파크원, 더현대 서울까지 그만의 하이테크 양식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금속 골조와 유리를 그대로 드러내는 건축기법인 하이테크 양식이 혹평을 받기도 했으나 2007년 그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그는 여의도 파크원과 더현대 서울을 디자인하면서 붉은색 테두리의 공조시스템∙배관∙철골 등의 자재들을 건물 밖으로 설치했다. 이때 사용한 붉은색은 한국의 단청(丹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과 미래지향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색채이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매장을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아울러 백화점 내부는 널찍하고 매장 간 거리가 여유있어 시원시원함이 느껴진다. 보통의 타 백화점들은 실내에 창문이 따로 없는데, 더현대 서울은 높은 천창과 창으로 실내 채광이 두드러진다. 또 내부기둥이 없어 탁 트여있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프라인 니즈' 충족시키며 '여의도 랜드마크' 안착

 

코로나19 이후 유통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모두가 온라인 시장으로 돌아선 시점에 오프라인 대형 쇼핑몰 더현대 서울이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이맘 때 더현대 서울이 서울 여의도에 오픈하자 대부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쇼크가 만만치 않은 데다 오피스 위주 상권에 들어선 더현대 서울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과는 아직까지는 성공이라고 할만하다. 


방문자들은 더현대 서울에서 쇼핑하다가 5층 '사운드 포레스트' 같은 여가 공간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인간에게는 온라인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오프라인에 대한 니즈가 여전히 남아 있다. 더현대 서울은 이같은 욕구를 채워주는 플랫폼으로 성공했다. 


1011pin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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