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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푸르덴셜생명 통합 어떻게 돼가나...'업계 8위' 생보사 탄생 관심↑

- 푸르덴셜생명, 2020년 9월 KB금융그룹 편입

- 올해 하반기 통합사명 결정, 내년 초 정식출범

  • 기사등록 2022-04-12 19: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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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자산규모 33조원, 업계 8위 생명보험사 탄생이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KB생명(대표이사 이환주)과 푸르덴셜생명(대표이사 민기식) 통합 법인 이야기다. 올해 하반기 통합사명이 결정되고 내년 초 정식 출범하면 KB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B생명·푸르덴셜생명, 회계 인사 등 이미 공동운영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과 관련, 지난 3월 KB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통합 사명을 결정하고 내년 초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8월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에는 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들끼리 통합을 이루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환주(왼쪽) KB생명 대표이사,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으로 다양한 채널과 사업 포트폴리오로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 관리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양사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이후 영업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인사(HR) 등 여러 부문의 공동 운영을 진행해왔다. 


KB금융측은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 달성과 자본건전성 제고 등이 예상된다"며 "업무공간과 IT통합 등 물리적인 통합 외에도 양사 간 서로 다른 기업문화의 융화, 직원가의 화합 등 결합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사가 출범하게 되면 KB금융이 거느리는 생보사의 몸집이 커질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 자산은 23조원, KB생명은 10조원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리딩금융그룹 자리가 비은행 부문에서 갈린 것을 고려하면 KB금융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우량 생보사를 인수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20년 9월 KB금융그룹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가량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증권·카드에 이어 4번째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KB금융 내 비은행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KB생명은 같은 기간 446억원이라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서울 강남구 푸르덴셜타워. [사진=푸르덴셜생명]

◆통합 생보사 첫 CEO 관심


한편, 푸르덴셜 생명과 KB생명이 내년 초 통합될 예정인 상황에서 통합생명보험사의 CEO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인물은 이환주 KB생명 대표,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다. KB금융지주에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환주 대표는 KB금융지주 출신이라는 점, 민기식 대표는 보험업에 대한 경험이 많다는 점이 각각 장점으로 꼽힌다. 이환주 대표는 오는 2024년 1월, 민기식 대표는 올해 임기가 끝난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올해 선임된 이환주 KB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KB생명을 처음으로 보험을 맡게 됐다. 이환주 대표는 1964년생으로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장,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전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 역시 후보 점쳐진다. 통합 작업을 위해 올해 8월까지였던 임기가 연말로 연장되기도 했다. 민기식 대표는 푸르덴셜 전략 기획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 연금사업부, DGB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KB금융 내 선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푸르덴셜생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이우열 KB금융지주 부사장도 후보로 꼽힌다. 이우열 부사장이 양사 IT 통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보험 본사. [사진=KB생명 제공]서울 영등포구 KB생명보험 본사. [사진=KB생명보험]

◆'화학적 결합'까지는 과제 많아…기업문화 차이, 보수 문제 극복해야


그러나 KB생명과 푸르덴셜 생명의 통합되기에 앞서 규모의 차이를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KB생명이 KB금융그룹 내 대표 생보사였지만, 푸르덴셜생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화학적 결합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양사의 장점을 융합하는 일이 만만찮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적인 설계사 조직을 비롯해 종신보험에 강점이 있는 푸르덴셜생명과 GA 채널에 강점이 있는 KB생명의 결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생명보험업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장점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제 영업 현장에서는 자칫하다가 이도저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미국계 회사였던 푸르덴셜생명과 국내 금융그룹 계열사인 KB생명의 기업문화차이도 풀어야 할 숙제로 손꼽힌다. 통합과정에서 기업문화 쇄신이 필요한데 실무 현장에서 조직문화를 융합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그룹 내 통합이다 보니 다른 금융계열사와의 인사·급여·복지 체계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통상 금융그룹 계열사의 급여 수준은 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 순으로 알려져 있는데 외국계 회사는 복지가 적은 대신 급여가 높아 통합사 급여·복지 체계 정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한 보험사 관계자는 "KB금융그룹 내 있던 KB생명보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가 크다는 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가진 외국계와 국내 금융지주 문화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 등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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