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정채영 기자]

LG(대표이사 구광모 권봉석)가 세계 첫 초거대 AI(인공지능) 기반의 아티스트인 ‘틸다(Tilda)’를 선보인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박윤희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Greedilous(그리디어스)’와 협업해 ‘금성에 핀 꽃’을 모티프로 한다. 이후 틸다는 Z세대와 메타버스에서 소통하며 인간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극대화한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LG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세계 첫 초거대 AI 기반 아티스트 ‘틸다(Tilda)’를 공개했다. 틸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으로 구현한 첫 번째 AI 휴먼으로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창조적 초거대 AI’ 개발 계획을 밝혔고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실현했다.  

‘틸다(Tilda)’가 디자인한 의상들. [사진=LG]

‘무엇을 그리고 싶니?’,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틸다’가 사람처럼 생각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이미지들을 창작하면 이에 영감을 받은 박윤희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진행됐다.

컬렉션의 주제인 ‘금성에 핀 꽃’은 ’샛별’이라고도 불리는 금성이지만, 지구도 계속해서 환경이 파괴된다면 언젠가 금성처럼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희망을 상징하는 꽃과 결합해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이번 협업은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텍스트로 된 콘텐츠 창작을 해왔던 것을 넘어 비전 모델을 통해 시각 분야로 창작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제로 활용한 최초 사례라는 데 의미가 크다.  

틸다는 입력된 언어의 맥락까지 이해해 기존에 없는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AI이기 때문에 기존 AI들과는 차별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스스로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수준의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또 틸다는 이후 독자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런칭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패션에 담아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는 고객들이 LG의 초거대 AI를 메타버스에서 만날 수 있는 매개체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은 틸다를 시작으로 향후 제조∙연구∙서비스∙교육∙금융 등 분야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과 협력하는 전문가 AI 휴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협업은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문성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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