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대표이사 우기홍)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조2270억원, 영업이익 4386억원, 당기순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44%, 5671% 증가하고 당기순손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2조1218억원, 영업이익 2809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컨센서스 상회)를 기록했다. 특히나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3분기(4476억원) 이후 5년만에 4000억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화물사업부문이 이끌었다. 화물사업은 매출액 1조650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른 화물 수요 증가로 화물수송량 및 운임이 크게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국토부와 합의를 거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화물 운송량 증가에 힘썼다. 여객사업은 여전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수요 부진이 거듭됐으나 미주노선 등 장거리 노선 수요가 일부 증가하고, 여름철 국내선 수요가 확대됐다. 올해 3분기 여객부문 매출액은 3319억원으로 올해 2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4분기에도 화물사업은 연말 화물성수기를 맞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화물전용 여객기를 활용해 기재 가동률을 높이고 대체 공항 확보, 추가 조업사 등을 선정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여객사업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환 및 각국 국경 개방으로 여객 수요 증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괌 등 격리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비행기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공급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기업결합은 계획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결합을 위해 필요한 필수국가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필수신고 9개국 중 한국(공정위), 미국, EU, 일본, 중국 등 5개국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 달 기업 결합 심의를 위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계획이나 최종 결론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주식 취득일도 다시 연기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정체, 영업망 손실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