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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으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정진택) 역시 수주 호재를 맞았으나, 선박 건조와 인도 시점의 괴리로 실적 개선은 2023년께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9593억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선박은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64척, 86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91억달러의 9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남 거제조선소 조감도. [이미지=삼성중공업]

회사는 단독 협상중인 쇄빙 셔틀탱커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한 차례 높인 수주목표(78억 달러 → 91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 해 90억달러 이상 수주는 2013년(133억달러) 기록 이후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수주의 질(質)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실제 한국 조선업계는 업황 호조로 긍정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선박 발주는 328만CGT(표준선환산톤수·116척)로 한국이 91만CGT(14척)를 수주하며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8%다.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선의 경우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2억달러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발주된 14만m³급 이상 LNG선 46척 중 45척은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했다.


◆3Q 영업손실 예상…2023년께 실적 반등할 듯


삼성중공업의 수주 호재에도 실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7291억원, 580억원, 81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12% 증가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신증권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손실이 68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삼성중공업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한 이후 몇 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부채비율은 322.23%로 전년비 52.69%p 늘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삼성중공업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완료 시 연말까지 부채비율은 20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통상 조선기업은 수주 계약을 맺을 때 선박 인도 시점에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다. 선박 수주 후 건조까지 약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최종 대금이 들어오는 시점까지는 시차가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대거 수주를 이어온 만큼 선박이 최종 인도되는 약 2년 뒤부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회사는 86억달러를 수주했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가 업황 회복기의 마지막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6조8994억원, 1조286억원, 1조114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0.57% 증가하고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2023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8조1533억원, 1691억원, 389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1.13% 증가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부진한 수주로 내년까지는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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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15 08: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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