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의 중진 최동호 시인(고려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영문 시선집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가 제18회 제니마 문학상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안아동 고려대 본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택 고려대 총장의 축사, 잭 마리나이 시인의 시상에 이어 정병호 고려대 문과대학장과 유성호 한양대 인문대학장이 시인 최동호 명예교수에 대해 소개했다.
수상 시집 '제왕나비'에는 1976년부터 2019년까지 시력 50년에 가까운 성과를 집약시킨 5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심사위원회는 “우리에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음과 영혼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그 아름다움을 문화와 일상, 그리고 진실 그 자체와 분리하지 않고 포착하는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제니마 문학상은 ‘인류를 위해 쓰여진 말의 장엄한 정신에 대한 감사 표시’로 2004년부터 전 세계의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으로서 올해 18회째를 맞이했다. 제니마 문학상 위원회에는 현재 잭 마리나이 시인과 마리 예 박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잭 마리나이는 알바니아계 미국 시인이자 작가이며 문학 평론가이다. 철학자이자 평론가로서 그는 평화와 긍정적인 사고를 고취시키고자 창안한 문학비평의 한 형식인 ‘프로토니즘 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최동호 명예교수는 1966년 고려대 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경남대, 경희대를 거쳐 1988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대학에 재직하면서 60여명의 시인, 평론가와 30여명의 교수를 배출하여 학계와 문학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시인협회장, 시사랑문화인협의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호암재단 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영문시선집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는 대산재단 후원으로 미국의 텍사스대학교 연계 출판부인 '문두스 아르티움 출판사(Mundus Artium Press)에서 지난 7월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