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대표이사 이경재)이 한국주식시장의 30대 식음료주 가운데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1위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97%를 기록했다. 이어 삼양식품(003230)(9.65%), 동원산업(006040)(8.98%), 사조산업(007160)(8.98%) 순이다.
◆오리온, 경영혁신으로 원가인상 흡수…코로나19 수혜
1위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017억원, 551억원, 3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2.60%, 36.07%, 39.87% 감소했다.
올해 원재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식음료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선언했으나 오리온은 국내 가격 동결을 발표했다. 경영혁신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원가인상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리온 지난 3월 생산, 설비, 관리 등 6개 부서의 실무 담당자들로 구성된 ‘그린 TFT(Green Task Force Team)을 신설해 전사적 차원에서 탄소배출 감축 목표, 데이터 통합 관리, 에너지 절감 전략을 수립했다. 또, 지난 2014년 처음 화제가 된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이어와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제품 중량을 늘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과자를 즐기는 홈스낵이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의 대표 스낵들을 묶어 판매하는 ‘스낵번들’제품은 전년비 2배 이상 판매됐다. 건강과 헬스케어가 중요시되면서 오리온의 건강브랜드 ‘닥터유’의 실적이 성장한 것도 큰 힘이 됐다. 다만 오리온의 중국 법인과 러시아 법인은 부분적으로 제과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18일 신고가(15만1500원)를 기록했다. 오리온의 올해 2분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93%이다. 7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0.34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2.49배이며 동일업종 평균 PER은 14.80배이다.
◆CJ제일제당 6위, 오뚜기 15위…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
2위는 삼양식품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 9.65%를 기록했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의 인기와 해외 수출 판매의 호조로 10%에 근접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미국 법인(삼양아메리카)과 중국 법인(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설립을 결정하며 활발한 사업 확장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9월부터 라면 제품의 가격이 인상돼 원가 부담으로 인한 기저효과는 연말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2분기 영업이익률 7.44%로 6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96억원으로 전년비 22% 증가했다. 식품부문은 곡물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가공식품이 온라인, CVS 등의 판매채널을 통해 호조를 얻었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미주 매출은 전년비 10%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신 사업 부문인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물류 적체에 따라 사료첨가제 수익성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75% 증가했다.
매일유업은 2분기 영업이익률 6.53%로 10위를 기록했고 제과∙빙과 기업 빙그레가 2분기 영업이익률 5.64%로 그 뒤를 따랐다. 매일유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비 24.13% 증가했다. 원유 가격 인상을 제품 판가 인상으로 극복했고 셀렉스가 월 매출 70억원까지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 빙그레는 2분기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전년비 31.71% 감소했다.
오뚜기는 2분기 영업이익률 5.41%로 15위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비 31.56% 감소했다. 오뚜기 역시 식품산업 전반에 스며든 유지류 가격 상승 등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일부 제품 판매가를 인상했다.
급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영업이익률 3.01%로 23위를 기록했고, 치킨전문점 1호 상장사인 교촌애프엔비는 영업이익 5.34%로 16위를 달성했다. 라면 업계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농심은 영업이익률 2.67%로 26위에 머물렀다.
30위 남양유업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4월 ‘불가리스 사태’로 논란이 됐다. 이후 홍원식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하기로 하고 사모펀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최근 주식매매계약 해지 통보로 갈등을 겪으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2분기 30대 식음료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