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삼성카드의 카드사 '빅3'가 MZ세대 끌어안기에 나섰다. 향후 소비 중심으로 떠오를 MZ세대를 잡아 회사 브랜드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B국민카드, 브랜드 선호도 1위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브랜드 선호도 조사 결과 '빅3' 카드사인 KB국민카드(대표이사 이동철), 신한카드(대표이사 임영진), 삼성카드(대표이사 김대환)가 각각 17.3%, 16.5%, 11.4%으로 1위, 2위, 4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20대(18.3%), 30대(11.8%), 50대(21.4%)에 비해 40대(25.4%)의 압도적인 인기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EBS 캐릭터 '펭수'를 활용해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출시 1년만에 46만좌 이상이 발급됐고 20대가 37.5%, 30대가 29.6%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6월 MZ세대가 원하는 혜택과 한도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KB국민 이지올(Easy all)' 및 올해 2월 MZ세대가 선호하는 언택트 영역에 특화된 'KB국민 톡톡 위드(with)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KB국민 이지올(Easy all)', 'KB국민 톡톡 위드(with) 카드'는 전체 카드 중 19위, 32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MZ세대와 더불어 고객들의 소비 패턴 및 특성에 최적화된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고객 관심 업종에 대해 다양한 분석으로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MZ세대를 타켓팅한 캐릭터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재학생 소비자 선호. 삼성카드, 트렌드 적극 반영
신한카드는 '2020년 신용카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6.5%를 기록해 아쉽게 1위를 하지 못했으나 국내 카드사 중 학생 선호 비율(24.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신한카드가 MZ세대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제페토'를 통해 메타버스에 기획상품(PB)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웠다. '제페토' 아바타를 카드플레이트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BTS(방탄소년단)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돼 '위버스' 카드 출시를 앞두고 MZ세대의 이목을 집중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올해 6월 삼성카드는 '위너스 카드' 출시를 앞두고 33년전 삼성카드의 광고를 오마주하면서 MZ세대의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 '8비트 위너스 게임'을 제작해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이전까지 '빅3' 카드사의 주요 고객이 X세대(1974~1980년 출생 세대)인 만큼 MZ세대를 위한 상품은 많지 않았다. 다만 카드업계는 최근 1인당 월 평균 카드 이용액의 증가율이 X세대보다 MZ세대가 높아져 향후 MZ세대가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카드사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