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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메타버스에 꽂혔다'...선제적 투자.왜?

-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 기사등록 2021-08-25 18: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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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이 '메타버스(matabus)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 혹은 초월을 미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증강현실을 적용한 가상세계를 말한다. 


◆하나글로벌캠퍼스, 실제 경험하는 듯... 현실감 생생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시장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ZEPETO)를 활용해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개설했다. 


이 메타버스 캠퍼스는 인천 청라에 있는 하나은행 오프라인 연수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캐릭터 라울(Raul)로 등장해 행원들과 소통했다.  '그랜드 오프닝' 행사와 '벗바리 활동'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뒷줄 왼쪽 네번째. 캐릭터 Raul)이 메타버스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신입행원들이 연수원 방문을 하지 못해 '만약 가볼 수 없다면 직접 만들고 경험해보자'라며 메타버스 '하나글로벌캠퍼스'를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테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 TF는 원천기술 보유 업체와의 협력∙투자 방안 검토, PB고객을 위한 세미나 강연∙상담 서비스, MZ세대 손님과의 소통을 위한 체험공간(컬처뱅크, 클럽원, 하나드림타운 등) 구축, AR∙V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마이브랜치, CRM 연계)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TF는 우선 메타버스을 활용한 내부활동을 진행했다. SK텔레콤 메타버스 '이프랜드'를 활용해 가상세계에서 각자 준비한 자료를 공유하며 업무에 활용했다. 이는 내부 인력의 메타버스 활용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메타버스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 멘토링 프로그램인 '벗바리 활동' 수료식이 지난달 12일 진행되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앞줄 왼쪽 네번째, 캐릭터 Raul)이 신입행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미지=하나은행]

또, 하나은행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지난 9일 온라인 취업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온라인 취업 특강은 '제페토'를 활용해 코로나19에도 MZ세대에게 소통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인사담당자가 친근한 느낌의 아바타로 등장해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실시간 보이스 채팅과 텍스트 채팅을 활용해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비대면+영상→금융거래 블루오션 가능"


하나은행이 이처럼 메타버스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은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비대면이어서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하다. 또, 영상으로 진행돼 MZ세대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빠르게 보편화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가 금융거래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메타버스'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추후 메타버스 내 영업점을 구축하고 금융 거래 시스템까지 가능하도록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앞서 언급한대로 메타버스에 직접 출연하는 등 메타버스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박성호 행장은 지난 3월 함영주, 지성규 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 3대 행장에 취임했다.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 인도네시아 HANA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


하나은행은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1조5068억원, 영업이익 9166억원, 당기순이익 68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96%, 21.28%, 17.73%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이 중요해진 만큼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라며 "추후 고객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은행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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