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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M&A 소식에 주가 60% 급등... 이기형 회장, 왜?

- 1996년 인터파크 창업, 1세대 벤처기업인

- 코로나19로 주력 여행 부문 타격, 출판 부문 송인서적 부도

- 코로나 이전 9년 연속 영업 흑자

  • 기사등록 2021-07-14 19: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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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이기형(58) 인터파크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5년간 공들여 키워온 인터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M&A 소식이 전해진 인터파크 주가는 급등했고, 매각을 결정하기까지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기형 인터파크 홀딩스 회장. [사진=인터파크]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임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대상은 인터파크의 최대 주주 이기형 회장 및 특수 관계인 지분(28.41%)이다. 14일 기준 시가총액은 7323억원으로 지분 가치는 208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예상 매각 금액은 2500억~3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형 회장은 1996년 인터파크를 설립해 25년간 키워온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경기고, 서울대 물리천문학과를 졸업했고 1996년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를 창업했다. 


창업멤버로는 이상규(55) 전 인터파크 대표이사가 있다. 이상규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현대증권, 데이콤에 근무하다 1997년 인터파크에 합류해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아이마켓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18년 11월 인터파크 대표이사를 끝으로 은퇴했다. 


인터파크는 숱한 닷컴 기업들이 명멸해가는 와중에도 살아 남았다. 현재 여행, 출판, 티켓 등을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전자상거래 경쟁사들이 부상하면서 인터파크의 입지는 약해졌다. 2008년엔 자회사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이커머스 분야 점유율이 3%대(2016년 기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이 컸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비 8% 감소했고 영업손실 1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인터파크 계열사인 송인서적도 지난 5월 20일 공식 파산해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인터파크가 매각될 경우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터파크가 물류나 포털 기반이 없어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인터파크가 공연, 티켓 예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M&A이후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긍정론도 있다.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인터파크가 M&A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14일 기준 종가는 9020원으로 전일비 29.97% 급등했다. M&A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인 이달초 와 비교하면 60%가량 올랐다. 


인터파크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업계에서는 이기형 회장이 매각이 완료되면 평소 애정을 보여온 카오스재단 육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오스재단은 이기형 회장이 2014년 11월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 과학 재단으로 공개 강연과 지식 콘서트, 온라인 동영상, 출판 등을 통한 기초과학 전파 및 과학 문화 확산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물류유통시스템에 대한 투자금이 없어서는 아니다. 직접물류창고 보유 여부에 따라 장단점이 분명 존재한다. 보유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장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인터파크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보이며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9년 연속 영업 흑자를 내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장기적인 성장관점에서 연대와 자본력 결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인해 매각을 추진중이다”라며 “매각주관사 선정 후 검토 중으로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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