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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후계 향방은?... 임창욱 회장 지분 매각, 장녀 임세령 부회장 승진

- 대상홀딩스, '부회장=장녀 임세령', '최대주주=차녀 임상민'

- 임세령 부회장 지분↑, 임상민↓

- 임상민 전무 출산휴가 후 복귀

  • 기사등록 2021-06-27 1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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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임창욱(72) 대상그룹 회장이 대상 주식을 매각하면서 임세령(44)∙상민(41) 자매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상은 최근 공시를 통해 임창욱 회장이 대상 보통주 16만5000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이 1.26%(45만2702주)에서 0.80%(28만7702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매도 가격은 2만9043원이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7억9200여만원이다. 임창욱 회장이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청정원'으로 알려진 사업회사 대상이다.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 지분에는 변화가 없다.  


임창욱 회장이 대상 주식을 매각한 목적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두 딸의 3세 경영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임창욱 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는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녀 임상민 대상 전무(전략담당)의 직책과 직위는 변화가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임세령 부회장이 향후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임창욱 대상홀딩스 회장,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임상민 대상 전무. [사진=대상]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에서 부친 임창욱 회장에 이어 '넘버2' 직급이다. 대상홀딩스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창욱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고 부회장으로는 박현주(68∙임창욱 회장 부인), 임세령의 2인 뿐이다 임상민 전무는 대상홀딩스 임원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그렇지만 대상홀딩스 지분을 살펴보면 차녀 임상민 전무가 최대주주(36.71%)이고, 이어 임세령(20.41%), 임창욱(4.09%), 박현주(3.87%)로 구성돼 있다. 


대상홀딩스 지분 현황. 2021년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임상민 전무의 지분이 언니 임세령 부회장보다 많은 것은 임세령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결혼한 것과 관련있다. 대상 관계자는 "임세령 부회장이 1998년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대상그룹 향후 경영을 동생 임상민 전무에게 넘기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임세령 부회장이 2009년 이혼했고 2012년 대상 크레에이터 직책으로 복귀하면서 후계 구도를 놓고 다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세령 부회장의 지분은 2005년 22.41%에서 2009년까지 20.4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상민 전무의 지분은 31.29%에서 38.36%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임세령 부회장의 이혼 시점인 2009년 이후에는 임세령 부회장의 대상홀딩스 지분은 증가하고 있고, 임상민 전무의 지분은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창욱 회장이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임세령∙상민 자매의 지분 정리에 가속도가 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자매가 향후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 경영에 나설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대상은 임대홍(1920~2016) 창업주가 일제시대 공직생활을 하다 해방 이후 일본에서 조미료 제조법을 습득해 '미원'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면서 시작됐다. 1960년대 임대홍 창업주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조미료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삼성의 자본을 앞세운 물량 공세에 맞서 미원은 기발한 마케팅 전략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세 가지가 자식, 골프, 미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은 대상은 올 하반기 서울 종로구 종로플레이스 타워에 입주한다. 앞서 대상은 서울 신설동 본사와 별관, 상봉동 사옥을 매각했다. 임상민 전무는 최근 출산휴가 끝내고 경영에 복귀했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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