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항공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LCC(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의 매각 본입찰이 14일 진행된다. 주요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빠르면 이달 중으로 새 주인이 나올 전망이다. 이날 본 입찰에서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쌍방울그룹 광림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인수 희망자로부터 인수금액, 고용 승계 조건 등이 기재된 입찰서류를 받았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본입찰에서 성정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지반공사 등 토공 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하림, 쌍방울 등 10여곳의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등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이 타격을 받았으나 최근 백신 효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인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초반부터 인수 의지를 보였던 하림그룹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높은 인수가, 화물 항공 분야에 LCC 진출이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 입찰에서 광림 컨소시엄은 입찰가로 1000억원 초반을, 성정은 8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입찰 가격을 기준으로 예비 인수자 측에 추가 금액을 써낼지 문의한다. 이후 의사가 없으면 이날 제출된 금액을 기준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오는 21일 공개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 예정자가 결정되면 이스타항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금액이 1000여억원으로 예상돼 인수금액은 1000억원에서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인수자가 이스타항공 인수 후에도 갚아야 하는 공익채권은 700억원, 향후 채무조정이 가능한 채권자의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