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대동여지도라 불리는 ‘자율주행을 위한 3차원 정밀지도’가 시장에 출시된다. 항공기 없이 증강현실을 이용한 항공기 정비교육과 스마트폰만으로 반려동물 등록이 가능한 AI 펫신원 인증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양재동 모빌테크 연구소에서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자율주행 모빌리티용 3차원 정밀지도, 증강현실 기반 항공기 정비교육, AI 펫신원 인증서비스 등 3건을 승인했다. 모빌테크가 신청한 3차원 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가 위치를 파악하고 도로·교통 환경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든 3차원 공간정보다. 현행 국가공간정보 보안관리규정상 3차원 정밀지도 배포 또는 판매가 불가능했으나 심의위는 자율주행 산업 고도화를 위해 선제적 허용이 필요하다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증강지능이 신청한 AR(증강현실) 기반 항공정비교육도 허용됐다. 이로써 교육기관은 실물 항공기 없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정비 인력을 양성이 가능해졌다. 현행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상 항공정비 교육에는 실물 항공기 3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심의위는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교육에도 용이할 것이라며 항공기 구비 요건을 증강현실 교육 콘텐츠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AI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신원확인 서비스도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블록펫이 신청한 이 서비스는 AI가 반려동물의 안면 사진을 보고 신원을 식별해 동물등록이 가능하게 했다. 안면 사진만 App에 올리면 1분 내로 반려동물의 이름과 주인 정보를 알 수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과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미래 신기술들이 낡은 법과 제도를 넘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