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미성 기자]

"LG생활건강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라. 차석용 부회장이 CEO로 재임하는 한..."


LG생활건강이 20년 가까이 '실적 개선→주가 신기록→실적 개선→주가 신기록'의 이른바 '차석용 매직'을  이어가는 것을 지켜본 어느 주식 투자자의 말이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자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한 유일한 국내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이 올해도 실적 개선과 주가 신기록 갱신을 이어갈 지에 주식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수요 감소와 경제 불확실성이 놓여 있어 더욱 관심이 뜨겁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 차석용 부회장은...


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경기고, 미 코넬대 MBA(경영학 석사), 인디애나대 로스쿨 수료 / 전 해태제과 대표이사, 한국피앤지 사장


◆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LG생활건강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차석용 매직은 통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2.1%, 3.8%, 3.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소비가 위축됐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이다. 국내 화장품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신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12월 16일 LG생활건강 주가는 164만9000원으로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차석용 효과'가 통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이후에도 개선돼 지난 1월 16일에는 17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최근 10년 주가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올해 LG생활건강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경기와 글로벌 경제 흐름도 부정적이다. 이런 흐름을 감안해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는 길고 험한 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차석용 부회장의 그간의 경영 성과를 감안하면 또 다른 신기록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DS투자증권은 올해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7428억원, 1조378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비 각각 11.44%, 12.95% 증가한 수치이다. 경기 부진에도 각각 두 자리수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중국 시장 실적 개선 기대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우선 중국 시장의 실적 개선이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올해 중국 시장 매출액은 약 1조원으로 전년비 20.9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 정도이며, 화장품 해외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정도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중국 부문 성장률은 41%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숨37런칭행사에서 유명메이크업아티스트 케빈추가 스킨케어 노하우를 시연하고있다.  [사진=LG생활건강]

중국의 코로나 회복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에 따라 소비회복이 예상되며, 화장품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020년 중국 화장품 판매는 3000억위안(약 5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1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절에서 LG생활건강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이 시기 중국 매출액은 약 2000억원으로 중국 전체 화장품 회사 가운데 에스티로더, 랑콤, 로레알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중국시장의 전략에 대해 "고급화 전략을 지속 전개하고 신제품을 선보여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할 것이다. 주요 백화점에서의 브랜드 이벤트와 함께 온라인 마케팅 등 온라인 채널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더 많은 고객층이 LG생활건강의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오겔, 리치, 로아코리아 3곳 'M&A 효과' 원년  


차석용 매직의 근간이 되는 M&A(인수합병) 부문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차석용 부회장은 2014년 말 LG생활건강 CEO 취임 이래 코카콜라음료(2007년 10월), 다아몬드샘물(2009년 10월), 더페이스샵(2010년 1월) 등을 지속적으로 인수해왔고, 인수 이후 원가 관리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차석용 매직' 실현에 기여했다. 


LG생활건강 M&A 내역. [사진=더밸류뉴스]

올해는 2019년에 인수한 에이본(Avon)과 지난해 인수한 피지오겔, 로아코리아의 총 3개 사업권 인수효과가 본격화하는 원년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영국기업 스티펠 컨슈머 헬스케어(Stiefel Healthcare)로부터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지역 사업권을 취득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구강(Oral) 헬스케어 기업 리치(Reach) 및 유씨몰(Euthymol) 치역 상표권과 사업권을 취득했고, 색조화장품 기업 로아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앞서 2019년 8월에는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인수합병 내역.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은성민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LG생활건강은 뉴에이본 수익성 개선 및 피지오겔 라인업 확장에 따른 생활용품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생건 주가 2만원대->150만원대 75배 UP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 2004년 말 LG생활건강 CEO에 취임했다. 구본무 당시 LG그룹 회장의 입사 제안에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로 응락했다는 일화가 있다. 두 사람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뒷이야기이다. 당시 2만원대이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현재 15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17년만에 75배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4287억원에서 24조원대로 올랐다.


차석용(오른쪽) LG생활건강 부회장이 2012년 1월 LG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본무(왼쪽) LG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그의 재임기간 동안 LG생활건강은 다양한 위기를 겪었지만 극복했고, 주가는 신기록을 갱신해왔다. 올해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와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악화 리스크를 대면했지만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근거이다. 덕분에 차석용 부회장은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장수 CEO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38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7억2300만원, 상여 21억5000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kbg0739@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03-17 11:58: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