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했다. 이론적으로 액면분할은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거 실제 사례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코스피가 오후 1시 54분 기준 2996.85p로 전일비 3.32% 하락하는 등 전체적인 하락장 속에서 카카오는 전일비 0.1%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카카오가 25일 이사회에서 유통주식수 확대를 명목으로 보통주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카오는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지만, 주식에 접근 가능한 투자자 범위를 넓혀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 29곳 가운데 19곳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005300)은 2019년 5월 3일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날 전일비 4.5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019년 5월 8일 주식을 10대1 액면분할한 뒤, 주가가 전일비 3.06% 하락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한때 급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018년 5월 4일 50대1 액면분할을 한 뒤 주가가 전일비 2.08% 하락하는 경험을 했으며, 네이버(035420)는 2018년 10월 12일 5대1 액면분할을 하면서 전일비 0.7%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10월 말 19.37%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액면분할이 가져올 착시효과를 고려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증가 효과가 작용하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업황과 긍정적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액면분할이 반영된 카카오 주식은 다가올 4월 15일 상장될 예정이며 4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거래가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