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안감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나타내는 표현 ‘B.E.T.W.E.E.N.’이 올해 국내 관광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13일 밝혔다.
공사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3년간 소셜미디어, 이동통신사, 카드사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분석해 올해 국내 관광 트렌드를 이날 발표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치유형 여행 △근교 중심 여행 △유명 관광지 이외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 △소수 여행 동반자와 유대강화 등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흐름을 이끌어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새롭고 독특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이런 올해의 국내 관광 현상을 ‘B.E.T.W.E.E.N.’ 7개 키워드, 즉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으로 정리했다.
◆Break(균열) :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산업의 변동
유튜브 콘텐츠 키워드 분석 결과, 전체 여행 관련 키워드 중 해외여행과 여행정보 공유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전년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관광지 소개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6% 증가했고, 랜선 여행 등 새로운 여행 형태에 대한 언급이 증가해 올해는 기존 여행산업의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여행 형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ncourage(위로) : 위로를 전하는 일상 속 소소한 힐링여행
‘힐링’과 ‘소확행’을 목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위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힐링‧일상여행에 대한 언급 비중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이며, 위생·안전을 고려하면서도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캠핑 등 키워드 언급량 또한 전년비 증가했다.
◆Tie(연결) : 더욱 끈끈해진 인근 지역과의 네트워크
숙박을 포함한 장기 여행보다 카페·쇼핑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여행이 인기를 끌며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증가했다. 통신 데이터의 관광 유입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간 이동 흐름을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가 달라도 거리상 가까운 지역들로의 이동이 증가해 이들이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Wherever(어디든 관광지) : 어느 곳이든 내가 있는 곳이 여행 명소
국내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유명 관광지 외 새롭고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 여행지와 관련해 유튜브 등의 언급 비중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중심의 알려진 곳보다는 붐비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이나 소도시 등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언급이 증가했다.
◆Enhance(강화) :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여행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유대감이 강한 가족, 커플, 친구 등 동반자와의 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여행 콘텐츠 소개 게시물 댓글 분석 결과, 여행 영상을 보고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을 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pect(기대) : 코로나19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여행에 대한 갈망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존재하고 있다. 유튜브 내 랜선 여행,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 등과 관련된 영상 수와 평균 ‘좋아요’ 수는 전년비 각각 21%, 57%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의 자유로운 여행을 추억하는 동시에 여행에 대한 잠재적 욕구를 표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Note(주목) : 변화의 사이 속, 주목받는 New 여행 형태
전례 없는 위기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여행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 실시로 업무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며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 호텔 재택 등 일상과 색다름을 병행할 수 있는 여행 형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무착륙 여행 등 대체상품이 기획되고 있다.
김영미 공사 관광 빅데이터 실장은 “이번 전망은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 변화와 관광객들의 실제 이동 패턴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실제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들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올해 2월 오픈 예정인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분석을 통해 공사 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