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젬백스앤카엘(젬백스, 082270)의 GV1001이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27일 젬백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국제치매포럼 ‘디멘시아포럼엑스(DFX)에서 알츠하이머병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필립 쉘튼 교수(Philip Scheltens)는 치매치료 신약후보물질로 GV1001의 성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의 바이오 제약 및 의료 기술 산업을 다루는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뉴스 서비스로 잘 알려진 ‘바이오월드(BioWorld)’를 비롯해 스크립(Scrip), 핑크시트(Pink Sheet) 등 다수의 전문제약매체를 보유한 글로벌 미디어그룹 ‘인포마(Infoma)’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GV1001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바이오월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GV1001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상세히 다루며, 향후 한국에서 진행될 3상 임상시험에 대해 연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중등도부터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3상 임상시험의 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환자모집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진다.
이어 25일(현지시간) 인포마 측은 “젬백스의 긍정적인 2상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매우 고무적인 2상 결과를 바탕으로 3상 임상시험이 수행될 경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평가지표에서의 검증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치매포럼 ‘DFX’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GV1001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알츠하이머센터장을 맡고 있는 필립 쉘튼 교수는 이날 열린 행사에서 한국의 GV1001,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 그린밸리사의 GV971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성과들에 대해 발표하며, “한국의 젬백스에서 개발 중인 GV1001이라는 물질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큰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쉘튼 교수는 신경과학회, 국제정신병리학회, 미국신경과학회, 유럽 알츠하이머질환 컨소시엄 등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해당 분야 전문가다. 현재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글로벌 학술지들의 편집위원 및 검토자(reviewer)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 알츠하이머 전문 지식인 분야 세계 6위로 선정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연자(Main speaker)로서 GV1001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 및 성과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쉘튼 교수는 ”GV1001은 항암제로 개발되었다가 항염 항산화 세포보호효과 등의 기전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의 성과에 주목했다.
이어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GV1001이 투여된 환자군 모두에서 SIB 점수의 의미 있는 호전을 보였다”라고 말하고, “이것이 희망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같은 중증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보인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증환자의 SIB 점수가 좋아진 것에 따라 CDR-SOB(임상치매척도)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향을 보였다는 점 또한 매우 의미있는 점이며, 향후 미래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서는 바이오마커 등 추가적인 지표를 임상시험에 포함시킬 것을 조언했으며, 임상시험 과정에서도 역할을 해서 개발에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쉘튼 교수가 GV1001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는 이미 단일 기전을 타갯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상황에서 기존의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 관련 기전 이외에 항염, 항산화, 세포보호효과, 면역관련 기전에 전반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라고 쉘튼 교수의 평가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