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상품 검증 및 판매 절차를 강화해 사모펀드를 다시 판매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터지며 사모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인천 청라에 소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상품'을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사모펀드의 자산이 실제 존재하는지 등에 대한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이를 은행 측이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 판매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모펀드들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자산의 실재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실재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상품판매를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또 강화된 상품 교육을 이수한 직원만 사모펀드를 팔도록 하고, 펀드가 상품 제안서에 쓰인 대로 실제 운용되고 있는지 등을 분기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고객에게 점검 결과가 담긴 운용 보고서 전달도 한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강화된 절차를 적용해 처음 내는 상품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상품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쓰고 있는 건물(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을 소유한 PFV(프로젝트 금융 투자 회사)에 돈을 꿔주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이 매달 내는 임대료로 빚을 갚는 구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예상 수익률은 연 2%대 중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