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007070)이 지난 10일 GS홈쇼핑을 인수·합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하게 돼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GS리테일은 3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긴 장마로 인해 상반기 대비 부진했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GS리테일의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3488억원, 790억원, 526억원으로 전년비 1.13%, 12.8%, 23.32% 하락했다.
지난 상반기에 비해 부진했던 3분기는 코로나19와 길었던 여름 장마가 유동인구를 감소시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부문은 매출액이 15% 하락했고 호텔 부문(파르나스 호텔)은 투숙률 하락으로 매출액 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합병 성사를 통해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GS리테일이 다시 반등을 노려 실적에 호재라는 의견이 나왔다.
나은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가정 시 GS리테일의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0조9000억원, 5060억원, 3610억원을 전망한다”며 “순차입금 역시 2조5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감소해 GS홈쇼핑의 순현금(약 6000억원)이 순차입금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21%, 112%, 151% 증가한 수치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EPS(주당순이익), BPS(주당순자산가치), DPS(주당배당금) 모두가 상승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각각 3012원, 3만1916원, 900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합병 전과 비교해 14%, 25%, 53% 상승한 수치이다.
또한 이번 합병은 고객 확보와 상품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합병법인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통해 고객기반이 커지고 온·오프라인에서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이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이 아직 미비하다는 점과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종 유통 플랫폼간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낸 뚜렷한 선례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은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에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 두 회사의 이사회는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전일 통과시켰다.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두 회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GS홈쇼핑 1주당 GS리테일 4.22주를 교부할 예정이고 만약 합병 반대 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수청수가격은 GS리테일 3만4125원, GS홈쇼핑 13만8855원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합병을 통해 GS리테일은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백만건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약 18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결합은 유통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소매유통업을 영위하며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수퍼헬스 앤 뷰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23일 52주 신저가(2만5100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5월 14일 52주 신고가(4만4900원)를 달성했다.
안녕하십니까. 더밸류뉴스 인턴기자 허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