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혼란에 빠졌던 4일 오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으나 전일부터 시작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개표 결과가 가상화폐 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급등 추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빗썸코리아에 따르면 오전 11시 17분 비트코인은 전일에 비해 1.94% 상승한 1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지난해 6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거래가격이다.
대선 개표가 시작되고 결과 예측이 계속 바뀌는 불안한 판세가 가상화폐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체인캐피털의 데이비드 태윌 사장은 “미국 대통령 승자가 확정되지 않거나 미국인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상화폐에는 긍정적”이라며 “법원이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변동성과 두려움이 한동안 지배할 것이고 가상화폐가 금과 주식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더 많은 투자자들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더리움(+5.35%), 리플(+1.73%)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상승 중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저항선을 1만4000달러(약 1585만원)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전일 이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격 급등 재기 의견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페이팔은 가상자산의 결제 및 거래를 몇 주 내에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평가받는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선 불안이 겹치는 호재가 일어난 것이다.
최근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매직풉캐논'(MagicPoopCannon)은 "비트코인은 사토시 시대 이후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고 있다”며 “1만4000달러 저항이 무너지면 2만 달러까지 뚜렷한 저항이 존재하지 않고 이 같은 추세로 우상향한다면 비트코인은 내년 중순 8~9만 달러(약 9000만원~1억100만원) 구간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녕하십니까. 더밸류뉴스 인턴기자 허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