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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고혈' 빨아 사상 최대실적... 택배노동자 사망, 박근희 책임론 '급부상'

- 업계 1위 관리 부재...ESG 평가 A등급 '훼손'

  • 기사등록 2020-10-18 0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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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박근희 현 CJ대한통운 대표는 2018년 8월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합류한 후, 같은 해 10월부터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의 공동대표를 겸직했다. 이후 박 대표는 지난 3월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CJ대한통운 대표로서의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대한통운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서 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추석 이후 CJ대한통운이 '물류 대란' 논란에 휩싸이면서 CJ대한통운에서 또 한번 택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노동계는 매년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와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CJ대한통운 측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최근 공정위는 CJ대한통운 등 에 철강 물류담합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상 최대 실적도 택배노동자의 '고혈'을 빨아 세웠고 담합 등 불공정한 경영비리를 통해 쌓아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CJ대한통운이 '업계 1위' 실적에 걸맞는 인력 충원 등 근본적인 경영 쇄신 없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 계속 유지된다면 박근희 대표 등 경영진들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급부상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본사 박근희 대표 부회장 [사진=더밸류뉴스(CJ대한통운 제공)]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수혜' 기업답게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839억원이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조65000억원과 362억원으로 각각 2019년 2분기 대비 4.5%, 105.4%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한 2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14.1% 오른 1013억원으로 추정했다. 류 연구원은 "순이익은 389억원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시금 영업익이 1000억원선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최근 CJ대한통운이 '물류 대란' 논란에 휩싸였다. 추석 연휴가 끝난 4일 이후 전국 곳곳에서 배송 지연 문제를 하소연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배송이 1~2일 늦어지는 것은 기본이며, "기다리다 지쳐 반품 신청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이용자들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에서 또 한번 택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가 사망했다. 20년 경력의 택배기사인 A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밤 9~10시에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여개의 택배를 배송했다고 택배연대노조는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A씨의 갑작스런 사망은 과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측에 따르면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었다. 노동계는 CJ대한통운의 노동 환경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추정 사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노동계는 매년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와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CJ대한통운 측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 1등 브랜드다운 통 큰 투자와 위기 관리가 부재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CJ대한통운은 추석 연휴 전부터 '배송 지연 현상'을 안내해왔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1일 올린 공지에서 "최근 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추석 선물 등 물량 증가로 인해 일부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배송 지연 문제가 벌어질 것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을 불러일으킨 점만큼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그만큼 현재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 시장에서 5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는 업계 2위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점유율(약 14%)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CJ대한통운의 택배 처리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0%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보다 26.5%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CJ그룹은 지난 2011년말 대한통운을 인수한 후 2013년 CJ GLS라는 물류업체와 합병시켰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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