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들이 JB금융지주(175330)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더밸류뉴스 조사에 따르면, 9개 은행주 가운데 JB금융지주가 여러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인 최근 일주일간 JB금융지주의 주가는 5.94% 상승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일(9월 24일~10월 7일) 동안 국내 기관이 사들인 JB금융지주 주식만 34만887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기간 일일 평균 거래량이 26만4865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 일주일간의 기관 순매수 양이 일일 거래량을 상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시장의 초저금리 기조 등에 한때 은행주는 ‘늪에 빠졌다’는 평을 받곤 했다. 하지만 현재 금융업계에선 3분기부터 대손충당금 적립 감소, 대출 성장 등으로 실적이 양호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중 JB금융지주가 거대 은행주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4.92%(178억원)만 감소했다. 모든 은행주들이 순이익증감율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세 번째로 적은 감소폭이다.
5일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이 올해 최대 실적 대비 최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자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대손충당금전입이 감소함에 따라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비 3.8% 증가한 93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JB금융지주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은행테마주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영업이익률 또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추정 영업이익률은 아직 추산되지 않았으나, 최근 2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JB금융지주가 1위(21.8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JB금융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5배로, 9개 은행주 가운데 세 번째로 낮다. 이 같은 저평가 분석에 기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은행주들의 배당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성향은 18.57%로 추정되는데, 이는 다른 은행주 사이에서 그다지 높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동일 금액을 투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9개 은행주 가운데 JB금융지주가 3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1주에 3만9900원인 주식 대신 JB금융지주 주식을 구매할 때 8.44주를 구매할 수 있고, 그 결과 461원의 배당수익을 더 볼 수 있다는 점은 배당 투자자로서 주목할만하다.
기관의 매수세가 시작된 9월 24일 JB금융지주의 주가(4460원)는 전일까지 5.94% 올라 4725원에 안착했다. 8일 JB금융지주의 종가는 전일비 0.95% 상승한 4770원이다. 김 연구원은 JB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6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