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내년 6월을 목표로 출범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정대로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난다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이은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3파전의 경쟁 구도가 구축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의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 이후 금융당국이 부대조건으로 제시한 인적·물적 요건 등을 보완해 내년 1분기 본인가 신청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토스뱅크는 본인가 허가를 위한 밑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4월 IT 시스템 우선협상자로 LG CNS(LG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를 선정한 이후, 예금·대출 등 은행의 핵심 업무 처리 시스템인 코어 뱅킹(core banking)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한 리스크 책정을 위한 시스템 개발(SI) 업체로 하나금융티아이(하나금융그룹 IT 전문 관계사)를 선정해 내부 IT 시스템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하나은행(086790)이 토스뱅크의 지분 10%를 소유한 2대 주주라는 점에서도 협력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대우를 앞세워 IT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기존 은행권의 핵심 인력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토스뱅크의 이와 같은 공격적 인사채용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대응책을 놓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 IT 인력을 빼앗길 위기에 지난 9월 말부터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할 예정이라 밝혔고, 카카오뱅크 역시 두자릿수 단위의 IT 개발자를 영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IT 경력 개발자 공채를 동시에 두자릿수 단위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향후 3사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출범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인해 기존 사업자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디지털화 추세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토스뱅크 합세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의 3파전 경쟁 구도는 시중은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