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플랫폼 '토스'의 성장세가 매섭다. ‘토스인슈어런스’에 이어 내년에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의 출범이 예고됐다. 정보기술(IT)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은행, 보험, 증권까지 거침없이 진출하며 토스는 금융업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의 증권 자회사 토스증권이 내년 초 출범하며 12년 만에 58번째 새로운 증권사가 탄생한다. 업계는 증권업 내 2030세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토스의 전체 고객 1800만명 중 2030세대가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는 토스준비법인 증권업 본인가에 대한 최종 통과를 확정했다. 앞서 토스법인은 지난 3월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8월말 본인가 신청 이후 11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본인가 안건 의결을 받았다. 이번 결정으로 토스증권은 한달 안에 증권업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토스증권은 전산시스템 연동을 완료해 이르면 내년초 영업점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비대면 계좌 개설과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토스증권은 모바일 전문 증권사 특성상 오프라인 지점과 운영인력에 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온라인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토스증권의 수익은 국내외 주식의 중개 수수료 및 펀드 판매 수수료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은행 자회사 토스뱅크는 내년 1분기 금융위에 본인가 신청을 통해 하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심사가 진행되고 허가를 받으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다.
토스는 자체 플랫폼 성장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증권·전자지급결제(PG) 사업 진출로 모바일 금융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해당 분야에서 토스가 추정하는 전체 시장 규모는 52조원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본인가 획득을 위한 준비작업 중에 있다. 지난 4월에는 LG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인 LG CNS를 IT 시스템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이들과 함께 예금·대출 등 은행의 핵심 업무 처리 시스템인 ‘코어 뱅킹’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신용관리시스템은 하나금융그룹의 IT 전문 관계사인 하나금융TI가 맡고 있다. 하나금융TI는 지난 5월 토스뱅크의 오픈 API 플랫폼(데이터 플랫폼 공유 프로그램)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력 채용 역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토스뱅크는 경력 입사자에게 전 회사 1.5배의 연봉과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토스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380명에서 11월 기준 약 740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토스 측은 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인슈어런스 등 총 직원수를 올해 안으로 100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앞서 보험업에도 진출해 2018년에는 ‘토스보험서비스’라는 법인보험대리점(GA)도 출범시켰다. 현재는 ‘토스인슈어런스’로 회사명을 교체했고, 비대면 맞춤 보장분석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TM(텔레마케팅) 보험설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토스인슈어런스는 새로운 상담 시도로 고객 만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토스는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전용 앱인 ‘토스보험파트너’를 지난 8월 출시했다. 토스보험파트너는 보험설계사 전용 앱으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협회에 등록된 설계사가 가입할 수 있고, 등록 이후에는 앱을 통해 고객과 매칭돼 계약관리를 할 수 있다.
보험설계사 플랫폼 ‘나만의 보험 전문가’ 서비스도 함께 출시됐다. 이는 고객과 보험사 소속 설계사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고객들은 등록된 설계사의 경력 및 자기소개서를 살펴본 뒤 자신과 맞는 설계사를 직접 선택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현재는 40개가 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진화했다”며 “금융사와 사용자를 잇는 모바일 지점 역할을 통해 각 금융사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