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제공 전문기업 ‘쿠콘’이 IPO(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쿠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와 핀테크 산업 부흥으로 실적이 급증하며 IPO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쿠콘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며 내년 1월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이번 IPO에서는 전체 상장 예정주식(795만5874주)의 20%(161만2319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016360)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쿠콘은 금융 관련 종합 정보(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체에게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비대면 금융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쿠콘은 국내 1호 핀테크 상장사인 웹케시(053580)의 계열사이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웹케시그룹의 두번째 상장사가 된다.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쿠콘의 실적도 크게 뛰었다. 쿠콘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95억원, 63억원, 83억원으로 전년비 59%, 76%, 9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년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쿠콘의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 혁신 핀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데이터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존 금융기관들까지 비대면 금융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개인 및 기업 정보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쿠콘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며 수혜를 받아 올해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34%, 16% 증가한 229억원, 52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토스,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서비스는 하루 평균 291만건, 3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각 4.7%, 20.3%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쿠콘의 향후 성장성 또한 긍정적으로 보인다. 최근 '데이터 3법' 통과로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면서 이를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는 핀테크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형성된 것이다.
쿠콘 관계자는 ”이번 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으면 공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정보 비즈니스 전문 기업으로 쿠콘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녕하십니까. 더밸류뉴스 인턴기자 허동규입니다.